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4.7℃
  • 구름많음강릉 2.8℃
  • 흐림서울 -0.8℃
  • 맑음대전 -4.3℃
  • 맑음대구 -3.2℃
  • 맑음울산 -1.7℃
  • 맑음광주 -1.9℃
  • 맑음부산 0.9℃
  • 맑음고창 -5.2℃
  • 흐림제주 5.5℃
  • 구름많음강화 -0.6℃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7.0℃
  • 맑음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6.0℃
  • 맑음거제 -1.4℃
기상청 제공

정치

[데스크 칼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이번 국감은 좀 시들하지 않아?”

“무슨 소리야? 사립유치원 비리 몰라?”

“난 백종원 출석장면 보니 국감 맞나 싶더라”

 

최근 한 선술집에서 듣게 된 직장인들의 대화다.

 

첫 번째 화자(話者)의 말에서는 고성과 호통으로 일방통행하던 과거의 국정감사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비아냥이 읽힌다.

 

또 다른 일감(一感)은 ‘정치의 과잉’에서 오는 폐해다. 특정 이슈를 두고 정당이 대립하는 등 호들갑스럽지 않으니 심심하다는 의미다.

 

좀 더 거칠게 이야기하면 국감은 그저 정치인들끼리의 말싸움뿐이라는, 그간 경험치에 근간한 평가다. 아마도 국회의원들 대다수가 언론보도에 기대어 너도나도 똑같은 질문을 해댄다는 의미도 포함됐으리라.

 

하지만 이어지는 두 명의 답변에서는 끊임없이 희망을 찾고자하는 대중의 노력이 느껴진다.

 

일부 사립유치원의 비리는 이번 국정감사의 시작과 끝이라 평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커다란 반향을 몰고 왔다.

 

많은 사립유치원의 회계처리가 투명하지 못했던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린 사립유치원장들은 ‘사유재산’과 ‘시장경제’를 운운하며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이 유치원 땅과 건물에 투자했으니 그 대가로 억대의 연봉은 물론 각종 사적 비용을 충당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들이 금과옥조로 떠받들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 중 조 단위의 세금을 보조 받으면서 감사에서 벗어난 경제주체가 존재하는 곳은 없다.

 

그들의 주장이 ‘어린이들의 교육을 볼모로 자신들의 수익을 강변한다’거나 ‘후안무치(厚顔無恥)’라 평가받는 이유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현장감 넘치는 발언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을 똑같은 골목으로 취급하지 말라"라거나 "프랜차이즈 본사는 과외선생"이라는 말은 세간에 회자됐다.

 

‘먹거리 자영업자가 너무 많다. 일정 기간 교육 등 창업의 문턱을 높여야 한다’는 백 대표의 답변은 창업 3년 안에 90%에 달한다는 먹거리 자영업자의 폐업률을 고려할 때 큰 울림이 있었다.

 

책상머리에서 창업률과 고용률에 매달리는 관료들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때문인지 '시간이 없다’며 증인이나 참고인의 답변을 무지르기 일쑤였던 국회의원들도 백 대표의 답변에 귀를 기울였다.

 

일부 비리 사립유치원과 백종원 씨가 국민에게 전한 감흥은 전혀 다르다. 하지만 이번 국감기간 최대 관심사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의 일이기도 하고, 정년퇴직한 부모님이 차린 치킨집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국정감사가 끝나면 ‘정책국감’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다. 국정감사가 국회의원들만을 위한 정쟁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