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7.3℃
  • 맑음강릉 2.7℃
  • 구름많음서울 -6.4℃
  • 맑음대전 -1.7℃
  • 구름많음대구 1.5℃
  • 구름많음울산 4.3℃
  • 맑음광주 0.8℃
  • 구름많음부산 6.3℃
  • 맑음고창 -0.3℃
  • 구름많음제주 4.9℃
  • 구름많음강화 -8.0℃
  • 맑음보은 -2.5℃
  • 맑음금산 -1.0℃
  • 맑음강진군 1.6℃
  • 구름많음경주시 3.9℃
  • 구름많음거제 5.9℃
기상청 제공

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증삼살인을 방불케하는 의혹 ‘찌라시’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지방선거가 끝나고 경찰은 선거법 위반 관련하여 2000여건을 단속했다. 이번 선거의 특이점은 사전선거운동, 불법인쇄물배부, 금품제공 등 유형의 선거사범이 줄어든 가운데 가짜뉴스, 흑색선전 등 무형의 선거사범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전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경쟁당의 지지열세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은 상대당으로 하여금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전술전략으로는 승산이 없는 가운데 기울어진 판세를 기적같이 뒤엎기 위해서는 오로지 선거권자들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었다.

 

감정호소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상대방의 도덕윤리적인 치부를 흑색 선전하여 선거권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이다. 불륜, 부패, 비리 등을 드러내 혐오케 함으로써 표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가장 큰 심리적 충격요법이라 하겠다.

이와 더불어 SNS와 스마트폰의 확산 등 기술적 발달환경은 이 흑색선전이 사실인양 둔갑하여 순식간에 일파만파로 퍼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일단 퍼진 흑색선전은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불문하고 남의 말 좋아하는 호사가들에 의해 그럴 듯하게 꾸며지기 때문에 더욱 신빙성을 더해 없는 얘기도 덧붙여 뒷공론이 오고가곤 한다.

 

그 사이에 당사자의 마음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하겠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후보당사자가 사퇴를 표명하여 물러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경우 바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정치의 역류현상이 생기는 것이고, 이 후유증은 고스란히 선거권자인 국민에게 돌아간다.

 

필자는 유독 이번선거에 난무했던 흑색선전을 보며 2000여년 전 중국에 일어났던 ‘증삼살인(曾參殺人)’의 고사성어의 뜻을 헤아려 보고싶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증삼이란 어진 사람이 있었다. 그 집안은 무척 가난해 증삼의 어머니가 베를 짜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어머니는 비록 가난했지만 어질고 현명해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마을에는 증삼과 동명이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다. 그 날 증삼의 어머니는 의연하게 베를 짜고 있었는데 마을사람이 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소’ 라고 고함을 쳤다. 평소아들의 성품을 믿고 있던 어머니는 태연하게 못들은 양 계속 베틀을 돌렸다.

 

조금 후 또 다른 마을 사람이 와 고함을 쳐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세 번째 다른 마을 사람이 와서 ‘증삼이 살인을 했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때까지 의연하게 베틀을 짜던 증삼의 어머니는 베틀을 팽개치고 뛰쳐나갔다.

 

이 고사성어에서 필자는 다음 세 가지 측면을 헤아려 보고 싶다.

첫째는 증삼의 동명이인이 살인을 했는데도 대외표현으로 보면 사실에 부합된다. 그 구체적 진실에는 부합하지 않아도 우선적으로 당사자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응용되기 십상이다. 어머니의 취약한 부분은 바로 증삼이라는 이름의 아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 현명하고 슬기로운 어머니도 그 소리를 듣고 당황해 뛰쳐나갔다는 점이다. 아무리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도 흑색선전의 가짜뉴스에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세 번째는 똑같은 진부한 뉴스라도 계속 퍼트리고 싶은 입방아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이번 지방선거에 날뛰었던 가짜뉴스의 흑색선전은 우리의 수권대리인을 잘못 뽑는 결과가 되고 장기적으로 국가의 토대를 훼손하는 중차대한 범죄행위이므로 엄격한 법집행과 더불어 우리 선거권자들이 이에 휘둘리지 않는 혜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필]김 우 일

• 현)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