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6 (월)

  • 구름조금동두천 10.8℃
  • 구름많음강릉 16.7℃
  • 구름많음서울 15.7℃
  • 흐림대전 15.1℃
  • 구름많음대구 15.6℃
  • 흐림울산 16.5℃
  • 흐림광주 17.4℃
  • 흐림부산 19.1℃
  • 흐림고창 14.9℃
  • 구름많음제주 20.7℃
  • 구름많음강화 12.5℃
  • 흐림보은 12.3℃
  • 흐림금산 13.2℃
  • 흐림강진군 16.3℃
  • 구름많음경주시 14.4℃
  • 흐림거제 17.0℃
기상청 제공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본받아야할 정쟁(政爭)의 아름다운 모습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정치판이 ‘시끄럽고 더티하다’.

 

정치판에서의 상대방은 글자 그대로 서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끼리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며 서로의 주장을 듣고 자기의 논리를 설득, 혹은 양보를 통해 국가대계의 화합을 위한 파트너이다.

 

그러나 최근 주권자인 국민들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은 상대방을 상대방의 존재가 아니라 영원히 뿌리까지 제거해야할 사악한 간흉계독(奸凶計毒)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느낌이다.

 

서로의 상대방을 간흉계독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주권을 위임한 국민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간흉계독의 존재로 보인다.

 

첫째 간(奸)은 앞에서는 칭찬과 아첨일색이지만 뒤돌아서면 욕하는 것을 뜻하며, 둘째 흉(凶)은 자기의 생각과 다를 경우 인정사정없이 상대방을 중상모략내리는 것을 뜻하며, 셋째 계(計)는 극히 이해타산적이며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물불가리지 않고 챙기는 것을 뜻하며, 넷째 독(毒)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뜻한다.

 

유가에서는 간, 흉, 계, 독을 소인배로 규정짓는 네 가지 기본이라 칭하고 이 중 한 가지만 범해도 소인배라 얼굴을 대하지 않았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의 행태를 보면 소인배의 네 가지 기본에 딱 맞아떨어진다. 서로가 불상종해야 할 소인배라 몰아치지만 국가정치의 생리상, 무조건 상종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숙명의 배를 같이 탔다.

 

오월동주마냥 서로 불원천지원수들끼리 올라탄 배를 같이 노 저어 가야한다. 만일 노를 잘못저어 배가 뒤집어지면 배는 가라앉지 않고 복원되지만 그에 올라탄 사람들은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국가는 없어지지 않지만 국민들은 엄청난 피해와 고통의 과정을 겪어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정치판에 아름다운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정쟁이라면 세계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시대가 바로 사색 당파에 몰입했던 조선시대다.

 

1600년경 논쟁을 통해 조선후기 정치와 사상계를 이끌어가며 라이벌로 대립했던 서인인 우암 송시열과 남인인 미수 허목은 정치안건에 대해서는 치열한 논쟁을 벌인 정치적 극렬 반대파였지만 그들이 벌인 개인적 일화는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서로가 존중하고 신뢰하였음을 보여준다.

 

송시열이 큰 병에 걸려 소문난 의사들이 와 진맥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러자 송시열은 자신의 라이벌이지만 의술에 정통한 허목에게 치료해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허목은 처방전을 써주었고 그 처방전에는 독약 성분인 비상이 들어있었다. 가족들과 제자들은 허목이 송시열을 죽이려한다고 말렸지만 송시열은 그대로 먹었다. 며칠 후 송시열은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곧 회복되었고 허목에게 감사편지를 썼다.

 

가족들이 송시열에게 허목을 어떻게 믿고 드셨느냐고 물으니 송시열은 허목은 비록 나의 정적이지만 정적을 이렇게 간흉계독으로 죽일 인간이 아니다.

 

또한 허목은 송시열이 자기가 처방해준 약을 먹고 회복될 것이라 믿었다한다. 송시열은 비록 독약이든 처방전을 받았지만 허목 자신을 제대로 보는 눈을 가졌기에 틀림없이 신뢰하고 먹을 것이라 허목은 생각했다.

 

만일 이 허목을 신뢰하지 못하고 처방전의 약을 안 먹는다면 송시열은 죽을 것이다 라고 했다

한다. 비록 정치판에서의 이념투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지만 근본적인 인간신뢰에 바탕을 두었기에 이 허목과 송시열 두 사람은 당시 병자호란 후 일어난 사회혼란 시기에 각각의 이념논쟁을 펼치며 조선시대를 무난하게 리드해나갔다.

 

지금의 모든 정치인들도 비록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지고 싸우지만 서로에 대한 인간바탕의 신뢰를 간직한다면 그야말로 적이 아닌 라이벌(Rival)이 될 것이다. 라이벌은 River(강)의 양안에서 서로 말을 달리며 경주하는 모습을 뜻한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대통령의 국정 독대보고, 故김우중 회장 본받아야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민생문제, 코로나문제, 국제적문제 등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중차대한 시기에 취임 후 첫 번째 이루어지는 대통령의 국정보고가 마치 조그만 가게의 운영방식을 답습하는 듯하다. 진행된 국정보고의 문제점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외한인 장관과 문외한인 대통령의 일대일 독대 방식이다. 이 방식은 형식적인 국정보고를 하고 끝낸다는 의미와 다름없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끼리의 보고는 자칫 오도된 결론을 끄집어내 국민을 혼돈에 빠트릴 위험이 크다. 불교경전에 나오는 군맹평상(群盲評象)이 회상된다. 코끼리를 보지 못한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고는 자기의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코끼리를 평했다. 상아를 만진 맹인은 무와 같다, 코를 만진 맹인은 방앗공이, 다리를 만진 맹인은 나무토막, 등을 만진 맹인은 널빤지, 꼬리를 만진 맹인은 새끼줄 같다며 코끼리의 극히 일부를 말할 뿐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 유관부처의 실무자들이 빠져있다. 실질적으로 실정을 파악하고 설계를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은 오랫동안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공무원들이다. 흔히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아닌 늘공(늘 공무원)들인 것이다. 어공인 장관
[인터뷰]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전문위원, 첫 세제개편안…"반시장주의적 요소 넘쳐난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정부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경제위기에 대응해 감세정책의 시동을 걸었다. 법인세 인하와 다주택자 종부세 중과세 폐지 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찬성 측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곳간에 쌓여 있는 돈을 투자 등으로 흐르게 할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 반면, 거꾸로 돈이 한 곳에 더 고일 것이란 비판도 만만치 않다. 우리의 행동은 앞으로 수년,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1000조에 가까운 사내유보금이 풀려 경제회복을 이끌어낼지 감세 조치로 인한 재정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인지 조세·재정 전문가이자 시장경제주의자의 진단을 들어봤다. 법인세 Q. 시장주의 입장에서는 돈이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을 제일 나쁘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의 첫 세제개편이 고여 있는 돈을 풀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는가. 그렇지 않다. 돈이 고이는 거는 촉진하는데 돈이 빠지는 것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Q. 정부는 법인세를 내리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데. 개인적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말씀드리자면 감세를 해도 장단점이 있고 증세를 해도 장단점이 있다. 감세를 했을 때 장단점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정확하고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장점은 기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