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7 (토)

  • 흐림동두천 26.8℃
  • 흐림강릉 27.8℃
  • 구름많음서울 27.6℃
  • 구름많음대전 26.7℃
  • 구름많음대구 27.6℃
  • 구름조금울산 28.2℃
  • 구름많음광주 26.2℃
  • 흐림부산 27.8℃
  • 구름많음고창 27.4℃
  • 제주 27.9℃
  • 흐림강화 27.4℃
  • 흐림보은 24.9℃
  • 흐림금산 25.3℃
  • 구름많음강진군 27.6℃
  • 구름많음경주시 28.0℃
  • 구름많음거제 28.0℃
기상청 제공

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차도살인(借刀殺人)으로 맞서는 SM오너와 경영진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중국병법서인 36계에 그리 낯설지 않은 차도살인(借刀殺人)이란 병법이 있다.

 

그대로 해석하면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해친다는 뜻인데 속된 표현을 빌자면 ‘손 안대고 코푼다’는 얘기다. 세력과 세력 사이의 다툼에서 남의 손을 빌려 아군을 제거하거나 혹은 적군을 제거하는 것으로 이간질과 ‘적의 적은 아군이다’라는 개념과도 비슷하기도 하다.

 

국내 K-POP의 선두주자이며 하이브, YG, JYP 등의 경쟁사와 더불어 세계를 주무대로 한국의 위상을 떨쳤던 SM엔터테인먼트가 오너와 경영진의 오래된 갈등과 불화 속에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며 경영권을 쟁탈하기 위한 격화된 싸움에 휘말렸다. 경영진은 오너의 사적인 경영행사에 제동을 걸기 위해 남의 칼을 빌려왔다. 즉 카카오란 칼이다.

 

M/A시장에서는 흔히 백기사라 일컫는다. 이 백기사가 오너에게는 흑기사가 될 것이다.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주업종이 아니지만 향후 플랫폼, IT 산업이 엔터테인먼트와 융복합화해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흔쾌히 남의 칼이 되기로 했다. 카카오는 즉각 SM 경영진이 만든 전환사채와 증자에 참여하여 오너의 지분율을 위협하게 되었고 덩달아 위협을 느낀 오너는 흑기사인 카카오를 방어하기 위해 그에게는 백기사인 하이브를 끌어왔다.

 

하이브는 BTS로 세계를 뒤흔든 엔터업계의 최강자다. BTS의 해체로 주춤한 하이브는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낸 SM을 인수한다면 시너지효과로 엔터업계의 독보적인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기에 전격적으로 오너의 지분을 매입, 경영권다툼에 승리를 가져왔다.

 

이에 카카오는 새로운 반격을 준비하고 있고 오너와 경영진 사이의 다툼에 각각으로부터 위임받은 남의 칼끼리 벌어지는 M&A 전쟁은 가히 점입가경이다.

 

필자는, 지금은 해체된 대우그룹에서 수많은 M&A 사례를 경험했지만 SM을 두고 벌어진 이 광경은 M&A시장에서 보기드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한류 붐을 가져온 엔터업계의 최강자인 SM 경영진이 오너의 폐쇄된 실질적인 경영행태에 제동을 걸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백기사를 청하고 이에 응해 오너는 또 백기사에 맞서는 흑기사를 청하고 오너와 경영진을 대리하는 백기사와 흑기사 간의 치열한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더구나 오너와 경영진은 이모부와 조카사이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것은 더욱 M&A시장의 냉혹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 냉혹한 현실이 가져올 결과가 모두를 위한 선으로 끝날지 아니면 그 반대인 최악으로 치닫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필자는 대우그룹 근무시 체험했던 M&A시장에서 가장 처절했던 기억을 되살려보고 반면교사로 삼고자 한다. 1980년대 한창 세계각국 간에 교역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기업이 해운회사였다. 그중 선두가 최대선박을 보유한 범양상선이라는 회사였다.

 

그러나 오너와 경영진의 갈등이 회사내 파벌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회사의 경영상태가 좋을 리 없었다. 오너와 경영진은 어릴 때부터 죽마고우로 지낸 절친 사이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간의 파벌이 생겨나고 내분이 치열했다.

 

그때 대우그룹이 가진 해운회사인 대양선박, 해우선박이란 회사를 범양상선이 인수를 시도했고 당시 250억원(현재가치로 따진다면 5000억원선 수준임)이라는 거금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25억원을 수령하고 마지막 잔금수령일에 필자를 놀라게 한 사건이 터져버렸다.

 

범양상선 오너가 경영진을 고발, 비난하는 유서를 써놓고 25층 빌딩에서 투신자살한 것이었다. 검찰, 국세청 수사가 이어지고 모든 거래가 중지됐다. 대우그룹도 거래대금을 못 받으니 일대 위기였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거래대금을 받고는 결국 범양상선은 파국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내부에서의 경영다툼이 다른 M&A 과정을 거치면 좋지 않은 결과가 초래됨을 과거 사례에서 엿 볼수 있다. M&A시장에서 가장 교훈으로 여길 대목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의사의 꿈을 버리고 인류 최고의 지혜를 만든 사람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의료계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정부 측의 강행으로 의대증원이 확실시 되어가며 바야흐로 의사 전성시대가 도래되었다. 현재 의대정원 3058명이 5058명으로 대폭 늘어나며 10년 후에는 5만명 이상의 의사가 늘어나게 된 것은 반드시 우리 사회에 포지티브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존재하듯이 이에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도래될 것임은 명확하다. 첫째는, 의사를 목표로 하는 광풍시대가 사회구조를 더욱 불균형으로 만들 것이다. 오로지 계급 최고의 위치에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본인을 비롯해 부모들이 더 미친듯이 나댈 것은 지금까지의 입시 흐름을 봐서도 틀림없다. 그래서 흔히 회자되는 의대입학을 위한 반수생, N수생의 폭증이 불 보듯 뻔하며 이 수요는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를 거의 고갈시켜 국가과학기술발전에 큰 후퇴를 가져올 것이다. SKY대 등의 이공계 우수인재들이 의대입학을 하기 위해 자퇴를 하고 의대입시 전문학원에 몰려드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현재 바이오, AI, 우주, 반도체 등이 글로벌 산업의 중추로 국가간 초경쟁시대에 거꾸로 가는 현상이고 이는 국가미래에 매우 불안한 느낌을 준
[인터뷰] 창립 50주년 부자(父子) 합동 남서울관세사무소 홍영선 관세사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국내 최초의 부자(父子) 합동 관세사무소인 남서울관세사무소가 지난 5월 12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창립 50주년 행사를 열고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장시화·이용철·이영희·김용우·이상태·손종운 씨 등 남서울 창업 멤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남서울관세사무소를 이끄는 홍영선 대표관세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주년은 관세사회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뜻깊은 기록이자 커다란 귀감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전·현직 남서울 식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믿음으로 다져온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합니다”라고 전했다. 기념식에는 이승남 국가원로회의 정책위원 겸 KBS 前 국장도 참석해 “지금까지 믿음으로 50년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 100년도 믿음으로, 튼튼하게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덕담을 전했다. 남서울관세사무소(옛 남서울통관사)는 국내 첫 지하철(청량리역~서울역)인 1호선이 개통되고, ‘K-푸드’의 대표주자로 세계 60여 개 나라의 과자 시장을 휩쓰는 ‘초코파이’가 탄생하던 해인 1974년 5월 10일 고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