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5.5℃
  • 구름많음강릉 1.1℃
  • 맑음서울 -5.8℃
  • 맑음대전 0.0℃
  • 구름많음대구 3.5℃
  • 구름많음울산 5.1℃
  • 맑음광주 2.7℃
  • 흐림부산 8.0℃
  • 맑음고창 0.5℃
  • 흐림제주 5.0℃
  • 맑음강화 -7.2℃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0.6℃
  • 구름많음강진군 2.4℃
  • 구름많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6.8℃
기상청 제공

사회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갑질’은 영혼의 홀로코스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갑질’의 무분별한 횡포로 사회 전반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갑질이란 권력 관계에서 우위의 ‘갑’이 권리 관계의 하위에 있는 ‘을’에게 하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행위를 통칭한다.

 

대기업의 협력회사에 대한 갑질,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 교수가 학생에게 하는 갑질, 군대, 경찰, 기업 등 조직 내에서의 갑질은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고 잔인하게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구조란 게 어쩔 수 없는 수직적 관계의 연결고리라면 갑과 을의 위치가 필연적 존재사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연결고리라 함은 직무상 야기되는 위치의 함수관계이기 때문에 직무를 넘어서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은 ‘갑을’의 관계를 빙자한 또 다른 범죄임이 틀림없다. 을이 느낀 그 피해 후유증은 정신적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만큼 크다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염두에 둬야하겠다.

 

갑질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른바 출세를 한 소수층이고 갑질을 당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 소수층의 하위구조에 있는 대다수의 국민에 해당한다. 소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갑질권력’ 이라는 칼로 대다수의 영혼을 기분대로 입맛대로 쥐락펴락하며 갉아먹고 있다.

 

도대체 성공한 일부사람에게서 왜 갑질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지 그 원인을 알아보고 그 치유책인 가르침을 들어보겠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심리측면을 그 원인으로 들고 싶다.

 

첫째,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성공 원인이 혼자 노력한 자수성가, 혹은 인맥과 흥정, 재수 좋은 운발, 상속에 의한 경우는 타인과의 유대소통이 부족한 과정을 걸어왔기에 타인의 사정을 공감하는 능력이 절대 부족하다.

 

어느 눈 오는 추운 날씨에 80대의 할머니가 신사복 가게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 사장은 연로한 할머니가 안쓰러워 가게 안으로 모시고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며 기다리시게 했다. 30분 후 승용차가 와서 그 할머니를 태우고 갔다.

 

며칠 후 가게사장 앞으로 아래와 같은 편지가 왔다. “저희 어머니를 배려해주셔서 감사를 드리고 귀하의 신사복 5000벌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편지를 보낸 이는 미국 철강재벌 카네기였다.

 

타인의 입장에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해보면 타인의 처지에 대한 공감능력이 생긴다. 결국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하게 된다.

 

두 번째, 자존심의 부족이다. 이들은 자존심을 채우기 위해 가장 손쉬운 아랫사람의 자존심을 빼앗아 충당한다.

 

조선시대 숙종이 어느 날 암행을 나갔다가 다 쓰러져가는 움막에서 끊임없이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게 되었다. 부자동네에서도 웃음소리 듣기가 쉽지 않은데 이 가난한 집에서 웃음소리가 나는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 움막으로 들어가 집주인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집주인 왈 “이렇게 빚 갚고 저축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

 

숙종은 그 연유를 물으니 주인이 웃으며 답했다. “이렇게 가난하지만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이 빚을 갚는 것이고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바로 저축이 아니오. 그런데 임금을 보시오. 한나라의 권력을 움켜쥐었지만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겠소. 나는 임금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요.”

 

숙종은 그 가난한 집주인의 자존심에 고개를 숙였다. 사람마다 가지는 외면의 물질과 권력은 다 다르다. 사람마다 가지는 인간내면의 자존심도 다 다르다. 외면의 모습과 내면의 자존심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가장 훌륭한 자존심은 타인의 위치와 정서를 공감 하는 자신만이 가진 자존심이다.

 

우리가 갑질이 가지는 권력의 쾌감에 대한 도파민중독을 경계하고 타인의 위치에 공감하며 각기 다른 자존심을 스스로 존중하는 사회를 지향해야 인간사회가 추구하는 이상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프로필]김 우 일

• 현)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