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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쏨의 와인여행 이야기] 가을의 낭만을 담은 샴페인 Pehu Simonet와 함께하는 황금빛 여행

 

(조세금융신문=마현수 와인소믈리에) 올해 유난히 길고 뜨거웠던 여름이 저물어가고,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가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큰 나무들이 천천히 황금빛으로 물들 준비를 시작하고 강렬했던 여름의 열기 속에서 잠시 멈춰있던 일상은 이제 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번 와인 여행은 시원한 가을 날씨에 잘 어울리는 샴페인 Pehu Simonet입니다.

 

샴페인 Pehu Simonet 역사

 

페위 시모네는 샴페인의 중심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의 그랑 크뤼 베흐즈네(Verzenay)에 위치한 샴페인 하우스로 4대째 가족경영을 통해 직접 재배한 샴페인을 만드는 RM(Récoltant-Manipulant) 생산자입니다.

 

현재 페위 시모네를 이끌고 있는 오너 David Pehu는 부르고뉴에서 양조학을 전공 후 샹파뉴로 돌아와 1995년부터 합류해 포도밭 관리와 샴페인 양조를 모두 책임지고 있습니다.

 

 

 

연간 4만 병의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초제, 살충제, 화학 비료 사용을 지양하는 대신 오가닉 방식으로 건강하게 재배한 포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샴페인 페위 시모네는 프랑스 부르고뉴 싱글 빈야드 개념을 적용한 넘버 시리즈의 샴페인이 특별합니다. N.1~N.3번 시리즈는 100% Pinot Noir로 만든 힘 있고 우아한 Blanc de Noir 샴페인을 그리고 N.5~N.7번은 100% Chardonnay 품종을 사용해 신선한 산미와 복합적인 스타일의 Blanc de Blancs 샴페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치 부르고뉴 와인을 마시듯 서로 각기 다른 떼루아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샴페인 페위 시모네(Pehu Simonet)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샴페인 Pehu Simonet 양조 특징

 

샴페인의 첫 단추는 포도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프리미에 크뤼인 Villers-Marmery를 제외하고 6개의 Grand Cru(Verzenay, Verzy, Sillery, Mailly, Bouzy, Le Mesnil-sur-Oger)에서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 포도를 사용합니다.

 

기본 라인을 제외한 프레스티지 샴페인들은 평균 5~8년 이상 효모와 함께 긴 숙성 기간을 거치며, 젖산 발효(MLF, Maloractic Fementation)를 하지 않아 신선한 산도와 풍부한 미네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본급인 Face Nord는 북향(Face North)라는 뜻으로 그랑크뤼 베흐즈네(Verzeny) 밭이 북향인 것을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100% 그랑크뤼에서 재배한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를 블렌딩하며 매년 일정한 퀄리티 유지를 위해 30개월 이상 숙성을 거치고 30% 정도 리저브 와인을 사용합니다.

 

테이스팅 노트

 

 

 

1. Champagne Pehu-Simonet Face Nord Brut Grand Cru NV

품종: 30% Chardonnay 70% Pinot Noir, 도사쥬: 4g/L Brut, 30% 리저브 와인 사용

오픈하자마자 힘있는 기포가 올라옵니다. 향에서는 붉은 사과와 배 그리고 레몬 등 신선한 과실 풍미와 입안에서 신선한 산미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와인 잔 온도가 높아질수록 꿀, 브리오슈 향들이 복합적으로 다가옵니다.

 

2. Champagne Pehu-Simonet Face Nord Brut Rôsé Grand Cru

품종: 25% Chardonnay 75% Pinot Noir, 도사쥬: 4g/L Brut

빨간 장미와, 라즈베리, 체리 등 붉은 과실미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입안에서는 신선한 산미와 풍부한 미네랄, 꿀에 절인 딸기 풍미가 매력적인 로제였습니다. 볼이 넓은 부르고뉴 피노누아 잔에서 아로마를 즐기기에 더 좋았습니다.

 

3. Champagne Pehu-Simonet Fins Lieux N"1 Blanc de Noirs Verzenay Grand Cru - Les Perthois 2014

품종: 100% Pinot Noir, 도사쥬: 1.5g/L Extra Brut

힘있고 파워풀한 샴페인입니다. 잔에서 느껴지는 붉은 사과의 신선한 과실미와 8년 이상 오랜 숙성에서 오는 아몬드 껍질, 헤이즐넛, 방금 막 구운 샤워도우의 풍미가 초반부터 잘 보여줍니다. 오픈 후 1시간 뒤에는 애플파이, 아카시아 꿀 등 복합적인 풍미로 변해가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Champagne Pehu-Simonet Fins Lieux N"2 Blanc de Noirs Verzenay Grand Cru - Les Crayères de la Voie de Reims 2014

품종: 100% Pinot Noir, 도사쥬: 1.5g/L Extra Brut

진한 황금빛 컬러가 잘 숙성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향에서는 잘 익은 갈변된 사과, 꿀에 절인 레몬 향이 주를 이루며 입안에서는 구운 아몬드와 갓 구운 브리오슈의 고소한 풍미가 매력적인 샴페인입니다. 이날 페어링한 음식인 샤프란 소스와 그릴에 구운 대파를 곁들인 농어구이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5. Champagne Pehu-Simonet Fins Lieux N'3 Blanc de Noirs Maily Grand Cru - Les Poules 2012

품종: 100% Pinot Noir, 도사쥬: 2g/L Extra Brut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샴페인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한잔까지 실크 스카프를 두르듯 우아한 풍미가 인상 깊었으며, 입안에서 잘 익은 아카시아 꿀, 버터 스카치, 은은한 커피향이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복합적인 풍미로 발전했습니다. 초반에는 잘토 유니버셜 잔에 기포를 즐겼다면, 마지막 1~2잔 정도는 넓은 잔에서 ‘기포 이면의 숨은 매력’을 느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6. Champagne Pehu-Simonet Fins Lieux N'5 Blanc de Blancs Mesnil sur Oger Grand Cru 2015

품종: 100% Chardonnay, 도사쥬: 3g/L Extra Brut

무더운 빈티지였던 만큼 힘이 넘치고 파워풀한 샴페인이었습니다. 신선한 레몬, 살구, 잘 익은 사과와 시트러스 풍미가 풍성했으며, 입안에서는 입맛을 크리스피한 높은 산미와, 레몬 크림, 은은한 아몬드 등 숙성 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7. Champagne Pehu-Simonet Fins Lieux N"6 Blanc de Blancs Verzenay Grând Cru - Les Pisse 2015

품종 100% Chardonnay, 도사쥬: 3g/L Extra Brut

솜사탕처럼 작고 섬세한 기포가 올라오며, 흰 꽃, 신선한 사과와 꿀에 절인 레몬, 갓 구운 토스트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입안에서는 오랜 숙성을 했음에도 신선한 시트러스, 흰 꽃, 크리스피한 산미를 느낄 수 있었으며 오랜 시간 여운이 지속되는 밸런스 좋았던 샴페인이었습니다.

 

샴페인 Pehu Simonet를 더 맛있게 즐기는 Tip

 

1. 와인 글라스

부르고뉴 피노누아 or 잘토 유니버셜 글라스를 추천합니다.

가벼운 논 빈티지 샴페인은 전통적인 플루트(Flute) 잔에서 샴페인의 우아한 기포를 시각으로 즐기기 좋습니다.

 

다만 입구가 작기 때문에 아로마를 충분히 느끼기 어려운 아쉬움이 이습니다. 그래서 플루트와 달리 튤립 글라스는 더 넓은 볼을 가지고 있어 샴페인의 아로마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으며, 좁아진 입구가 향을 집중시켜 줍니다. 빈티지 샴페인이나, Blanc de Blancs 같은 복합적인 샴페인은 온도를 살짝 올려서 테이스팅해 보세요. 기포 이면의 숨은 매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샴페인 디캔팅(Decanting)

디캔팅은 주로 오래된 올드 빈티지 와인의 침전물을 제거하거나 어린 와인의 경우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 복합적인 향과 풍미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사용합니다.

 

특히, 페위 시모네처럼 오랜 시간 숙성된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 병 속에서 오래 갇혀 있던 향과 풍미가 공기와 만나면서 열리기 때문에 디캔팅을 통해서 더욱 풍부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샴페인이 디켄팅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논 빈티지 샴페인이나, 신선한 과실미가 돋보이는 가벼운 샴페인은 오히려 신선한 풍미와 기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디캔팅은 오래 숙성된 빈티지 샴페인이나, 프레스티지 뀌베 샴페인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특별한 날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마쏨의 와인 여행 이야기’ 칼럼을 통해 여러분과 소통하고, 함께했던 여정의 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매 순간 글을 쓰면서 여러분과 나누었던 생각과 이야기들이 제게 큰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앞날에도 언제나 지금처럼 행복과 성공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프로필] 마현수

•소믈리에
•WSET.Level 3 취득

•CMS certified 취득

•레스토랑 무오키(Muoki) 헤드소믈리에 근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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