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고향과 지역사회에서 받은 커다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
왕기현 세무법인 다솔 회장이 최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세무업계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세정가에 따르면 이번 기부는 왕 회장 본인 역시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전북 출신 세무공무원으로서 중부지방국세청장까지 역임할 수 있었던 것을 지역사회의 덕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왕기현 회장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닐 때 장학금을 받고 공직에서도 1급까지 승진하는 영예를 누렸을 뿐 아니라 퇴직 후에 세무사업을 영위하면서도 주변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분들에게 은혜를 베푸는게 당연하다고 판단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시 대강면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한 뒤 장학금도 받고 취업도 보장된 철도고등학교로 진학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철도청에서 공직생활의 첫발을 내딛은 그는 많은 업무량에도 불구하고 주경야독으로 행정직 7급 공채에 합격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후 그는 문교부(현 교육부)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를 거치면서 학문에 끈을 놓치 않기 위해 경기대학교(무역학과)와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까지 진학해 학업에 매진하기도 했다.
국세청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익산·전주·강서세무서장과 국세청 국제조사과장,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2국장,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국장)을 거쳐 2009년엔 꿈에 그리던 1급 승진과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 발령받았다.
학벌이나 배경에서 부족한 그였지만 지방출신으로 1급 지방국세청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재무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윤진식 전 국회의원,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이 근면성실한 ‘부하직원 왕기현’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던 것처럼 국세청 내부에서도 그의 업무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세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중부청장 재임기간 내내 “국민들로부터 국세청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내부인사와 세무조사에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고 가감없이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을 보면 왜 그가 ‘직원들이 다시 함께 근무하고 싶은 관리자 1위’에 올랐는지도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왕기현 회장은 “이제는 내가 평생 몸담았던 공직생활의 인맥을 활용해 전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단순히 돈만 내는 기부의 차원을 넘어 틈나는 대로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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