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화)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8.4℃
  • 맑음대전 -7.8℃
  • 맑음대구 -2.5℃
  • 구름많음울산 -1.0℃
  • 맑음광주 -3.9℃
  • 구름조금부산 0.2℃
  • 구름조금고창 -4.2℃
  • 구름많음제주 1.8℃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7.6℃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3.1℃
  • 구름조금경주시 -2.0℃
  • -거제 0.8℃
기상청 제공

정책

[긴급진단④] 고정금리 대출전환, 가계부채 대책이 될 수 없는 이유

금융위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책을 진정으로 강구한다면 먼저 정부의 통일된 정책 방향을 유도해야

  • 등록 2015.02.25 10:37:05

 

가계대출에 판매신용까지 포함한 가계신용 잔액은 이미 2013년 말 1천조원을 넘어섰고, 50조원 대를 유지하는 판매신용을 제외한 잔액이 지난해 3분기 말 1천2조원에 달하면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5년 1분기 현재 한국의 공식적인 GDP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84.4%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순가처분소득의 160%에 달하면서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가계부채 증가율은 계속해서 GDP 성장률을 추월했다. 특히 2014년 하반기 이후, 가계 신용증가율은 주택시장을 지탱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을 등에 업고 다시 상승했다. 하지만 수출과 GDP 성장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와 GDP 성장률의 하락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더욱 악화될 경우 장기 금융안정성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시중금리도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때 대출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 하는 가계가 늘어나면서 개인회생과 파산 등 가계부실 문제가 올해 사회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가계부채 문제점과 향후 대책에 대해 점검해봤다. <편집자 주>  

 

크기변환_금융조세3월_디지털매거진.jpg

(조세금융신문) 최근 경기가 둔화하고 침체라는 용어를 넘어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계소비 위축이 내수 성장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원인의 하나인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논리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 감소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가계부채 대책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변동금리 위주의 가계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시키는 것이 가계부채 대책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대통령도 가계부채 문제를 언급하면서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대책인 것처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과연 맞는 얘기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DTI, LTV를 제한하며 대출을 억제하겠다고 해왔다. 다시말해 대출의 공급을 줄여 가계부채의 규모가 증가하는 것을 억제하겠다는 정책을 줄곧 시행해 온 것이다. 하지만 작년 새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DTI, LTV규제를 완화시켜 주었다. 주택 거래의 활성화와 경기 진작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순간에 금융당국의 정책기조는 온데 간데 없이 기재부의 경기 진작 정책에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금융위는 가계부채 총량 규제라는 정책을 더 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금융위의 해명이나 견해는 공식적으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현재 금융위가 가계부채 대책이라고 변동금리대출을 고정금리 대출 전환이라며 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도 1%대 대출제도, 2%대 고정대출, 전세자금 대출 확대 발표 등 가계대출의 억제보다는 대출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은 연일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고정금리 대출 전환은 결코 핵심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그러면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고정금리 대출전환은 가계부채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하는가?

문제는 대책도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고정금리 대출 전환이 시기적으로 적합하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다. 금융위가 4년 전부터 추진해 온 고정금리 대출 전환은 시작 때부터 현재가지 금리가 하향 추세인 시점에서 추진할 상황이 아닐 뿐 아니라, 주택 담보 대출을 권장하는 정부의 추진과는 상반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나 향후에도 고정금리 대출 전환을 주택금융공사나 국책은행을 통해서 시장에서 선택받는 상품을 내세워 추진하면 충분한 것이다.

지금처럼 모든 은행에 강제하는 것은 과도한 시장개입이고 은행의 자율경영을 침해하는 것이고, 규제완화라는 정신에도 배치되는 것이다. 이는 관치의 관행을 못 벗은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금융위가 금융혁신, 은행혁신 운운하며 기자회견, 업무계획, 세미나 등을 통해 아까운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위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책을 진정으로 강구한다면 먼저 정부의 통일된 정책 방향을 유도하는 것이다. 다만 금융위의 정부 내 위상을 고려한다면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금융위, 기재부, 국토부 등이 제 각각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 자체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문제의 출발이 가계의 상환 능력의 우려와 가계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기 회복의 부담 등이 원인이라면, 주택담보대출의 억제를 먼저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큰 방향이 반대로 완화·증가시키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또한 가계의 이자 상환 능력이 우려된다면 대출금리인하를 유도하는 정책방향의 추진이 옳은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이라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그럼에도 금융위는 기회가 될 때마다 가계부채 문제를 갖다 붙이면서 가계부채 대책이라고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로의 전환이 가계부채 문제의 대안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계부채 문제가 대출로 인한 가계경제의 불안정을 우려한다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담보 부동산으로 대출 책임을 한정해 주어 지금처럼 모든 대출 리스크를 대출자에게만 돌리는 대출 약관 등을 개선시켜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재의 금융위가 가계부채대책으로 발표한 고정금리대출 전환은 핵심이 아닌 곁가지 대책이고, 금융권의 자율 경영을 저해하는 것이 아닐 수 없기 때문에 가계부채 대책을 원론부터 다시 세우는 정책 전환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보름달과 떡볶이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나는 아직도 하늘보다 땅을 먼저 떠올린다. 살던 마을의 흙길, 그 흙냄새, 그리고 흙이 묻은 엄마의 손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 길에는 늘 엄마의 등이 있었다. 남의 밭에서 품앗이로 파를 캐시던 엄마는 흙 묻은 장갑을 벗을 새도 없이 나를 불러 세웠다.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내밀며 “먹어라.” 하시던 그 숨결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그 안에는 한 개의 보름달 빵이 들어 있었다. 반은 내가 먹고, 반은 집 강아지에게 주며 해맑게 웃던 날들이 있었다. 누나는 자기 몫이 없다며 종종 투덜댔지만, 나는 달콤함에 빠져 그 말도 흘려들었다. 세월이 꽤 흐른 뒤에야 알았다. 그 빵은 엄마가 간식으로 받은 것 중 스스로 드시지 않고 남겨두신 ‘내 몫’이었다는 사실을. 그걸 알고 난 뒤로 보름달 빵을 쉽게 먹지 못했다. 입에 넣으면 미안함이 먼저 차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모양도 조금씩 변한다. 지금은 보름달을 떠올리면 미안함보다도 어머니가 남겨주신 ‘둥근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 마음이 나를 오늘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하면, 보름달은 늘 감사의 모양이다. 어린 시절의 음식은 뭐든지 다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