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7 (토)

  • 흐림동두천 -9.9℃
  • 흐림강릉 -3.6℃
  • 흐림서울 -7.9℃
  • 흐림대전 -6.3℃
  • 흐림대구 0.9℃
  • 흐림울산 1.5℃
  • 흐림광주 -2.6℃
  • 흐림부산 3.8℃
  • 흐림고창 -3.6℃
  • 흐림제주 2.3℃
  • 흐림강화 -10.0℃
  • 흐림보은 -6.2℃
  • 흐림금산 -5.3℃
  • 흐림강진군 -2.3℃
  • 흐림경주시 0.7℃
  • 흐림거제 3.8℃
기상청 제공

[김종규 칼럼] 국세청 인사는 왜 숨통이 확 트일 수 없나

(조세금융신문=김종규/ 본지 논설고문 겸 대기자) 세무공무원의 직능은 나라살림살이 돈을 채우는 일이다. 나라 곳간을 한시도 비워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적자 재정은 곧 빚쟁이 나라를 상징한다. 국정운영을 순조롭게 집행하게 하는 윤활유적 역할이 예산 확보이기에 말이다. 세무공무원의 자질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다.

 

조세채권 확보라는 보검(?)의 힘은 사유재산권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정의롭게 휘두를 수 있게 법제화했고 이의 산물이 세수 확보라는 예산 수치로 나타나게 제도화했다. 막강한 권한을 한 몸에 지닌 세무공무원이라서 때로는 과세 현장에서는 더더욱 상상 밖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둘러싼 성공적 목표달성이라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한 재정확보 정책은 후퇴 없는 앞으로 뿐이었으니, 세수 확보를 위한 국세당국의 행보는 그야말로 일사불란 그 뿐이었다. 세무조사 시에는 ‘소득 적출비율’ 캐내기가 우선이었고, 납세자 권익보호는 아랑곳없는 뒷전이었으니, 격세지감마저 든다.

 

경제개발과 맞물렸던 제5공화국 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1985년 중반까지만 해도 호순조사다, 입회조사다 해서 현장조사가 판을 쳤었다. 신고 때만 되면 장부는 들쳐볼 생각도 없었고 세무서 신고창구마다 장사진을 치룬 신고납세자들의 풀죽은 그 모습을 취재수첩이 생생하게 그려낸다. 오죽하면 사복(?)에 밀려 세수행정에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추측성 여론이 횡행할 정도였으니, 가히 만시지탄감이다.

 

이에 못지않은 관심사가 소위 노른자위 인사문제이다. 현장을 뛰는 담당세무공무원이 부과결정권자이고 이들이 곧 ‘현장 세무서장’이다. 재벌그룹이든 중소기업이든 간에 지역담당자의 펜 끗에서 과표가 오르락내리락 해온 세정사가 자못 씁쓸하기만 하다. 일명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인사 뒷 배경이 꽤나 효험 있었고, 이에 인사청탁성 비리인사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자리다툼은 도를 넘어 급기야 지역담당제 폐지를 비롯 대중세 혁신을 통한 부정비리세무공무원 축출 인사가 감독관실 감찰파트 차원에서 엄청 세게 작동됐다.

 

산업화의 가속화는 물론 역대 국세청장들의 끈질긴 세정혁신 특히, 인사행정 혁신책이 주효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업무의 다양성을 통한 디지털화와 빅 데이터 가동 등으로 세무행정 과학화가 숱한 가능성을 일구어 내고 있는 지금이다. 납세자 권익보호대책의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 부분이 ‘입증책임에 대한 과세권자의 수용 확대’다. 맞춤형 신고 가이드도 그 속에서 농축되어 재탄생한 산물이 분명하다.

 

해마다 6월과 12월에는 ‘연령 명예퇴직인사’가 인사적체 숨통을 그나마 트이게 했다고 자평이지만 일각에서는 ‘아니올시다’라고 반문한다. 정말, 병목 현상을 확 부셔버릴 로드맵이 없지는 않다. 지금의 국세청을 ‘국세청부’로 승격시키면 확 트일 것 같다. 기재부의 일부 조직과 관세청 등을 통합하는 시뮬레이션(simulation)이 넌지시 생각난다.

 

기구조직 확대로 직급별TO 증가를 점쳐볼 수 있고, 1급지 세무서장과 선별적으로 2급지 서장직급까지도 부이사관으로 승격시킴과 아울러 서장아래 부서장TO도 구상해 봄직하다. 예산을 짚어 보아야하고 부처 간 이해득실을 잘 조율해야하는 문제가 남아돌기는 하지만, 행정명령이나 관례 때문에 ‘나의 법정 퇴직정년’보다 2~3년을 앞당긴다는 행정관습은 성문법을 채택하고 있는 우리 현실과는 좀 괴리감을 느끼게 되니, 이 또한 인지상정이 아닌가 한다.

 

국세청의 구성원을 ‘엘리트 군(群)’이라고 불러왔다. 임용구분은 차치하고서라도 교육정도나 사명감이 하이클래스 레벨에 속한다고 평가받아 왔기 때문이다. 개청 이래 하나같이 세무공무원이 끼지 않는 비상대책업무가 없었다. 8.3 조치 때나 부정식품 단속 때도, 삼분사태 때는 물론이고 80년대 부동산 투기단속 업무 때도 그리했다. 2020년 이후 줄곧 부동산 투기대응 특별조사 업무도, 국세청은 빠지지 않고 첨병(尖兵)처럼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세무공무원의 저력이 지금쯤 분출되기를 기대한다. 자기 자리는 남이 지켜주지 않는다. 내가 지키고 스스로 업데이트시켜야 한다. 때마침, 대선 정국이니 발 한번 담구어 볼만하다. 자기PR이 접수되는 셀프시대이니까.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