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0.3℃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0.6℃
  • 구름많음대구 1.9℃
  • 구름조금울산 3.4℃
  • 맑음광주 3.6℃
  • 구름많음부산 6.3℃
  • 맑음고창 -1.0℃
  • 맑음제주 8.8℃
  • 구름조금강화 -3.1℃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2.8℃
  • 구름조금강진군 0.9℃
  • 구름조금경주시 -0.6℃
  • 구름많음거제 5.2℃
기상청 제공

은행

“한방 노린다” 영끌‧빚투 여전…가계빚, 결국 1800조원 돌파

200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
주담대 규모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어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영끌‧빚투로 인한 가계 부채 증가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빚이 200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내며 사상 최대치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800조원을 돌파했다.

 

전분기 말보다 41조2000억원(2.3%) 증가한 1805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168조6000억원(10.3%) 늘어난 수준이다.

 

가계신용이란 은행, 보험, 카드, 저축은행, 대부업 등 전체 금융권이 가계에 빌려준 금액인 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인 판매신용 등을 더한 액수다. 가계가 향후 갚아내야 하는 총 빚을 뜻하는 개념이다.

 

◇ 집값‧주식‧암호화폐 폭등 기대감에 너도나도 ‘빚투’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가계대출이다. 전분기 말 대비 38조6000억원(2.3%), 전년 동기 대비 159조2000억원(10.3%) 늘어난 1705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시, 가계대출을 상품별로 나눠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컸다. 전분기 대비 17조3000억원(1.9%) 늘어난 948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5조2000억원(8.6%) 증가한 수준이다.

 

이외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21조3000억원(2.9%) 늘어난 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84조원(12.5%) 증가해 2003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모두 증가했다.

 

올 2분기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12조4000억(1.4%) 증가한 880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보다 9조1000억원(2.8%) 증가한 33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 또한 전분기말대비 17조1000억원(3.6%) 늘어난 48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이 가계빚이 잇따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데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집값, 암호화폐, 주식 등 자산가격의 상승 기대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매매, 자산투자 등을 위해 무분별한 ‘빚투’가 여전하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 매매 등 자금 수요가 계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지속 증가했다. 4월 말 있던 공모주 청약과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가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기타대출 또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