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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체크] 6년만에 총파업 예고한 금융노조…핵심 쟁점은?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 93.4% 찬성률 가결
내달 16일 총파업 예고
임금 인상‧영업점 폐쇄 금지‧주36시간 근무 등 요구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10만명의 조합원이 속한 전국금융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영업점 폐쇄 금지, 업무 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내달 1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금융권 평균 연봉이 1억원대인 것에 대해 ‘귀족노조’, ‘억대연봉’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해제 이후에도 기존 단축됐던 은행 영업 시간이 원상 복귀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영업시간 연장을 반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만만찮다.

 

금융노조는 이같은 지적이 ‘오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일반 직원들의 연봉은 1억원 미만인데다가 실질임금은 현재 삭감된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현재와 같이 오후 3시 30분 영업이 끝나더라도 오후 6시까지 당일 시재 업무를 마감하고 있으므로 영업시간을 늘리는 것에 대한 반대가 집단 이기주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서울 중구 금융노조 총파업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93.4%의 찬성률로 가결된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전국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국책은행 노동자들이 속해있으며 지난 19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 열고 법적 쟁의권을 획득했다.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반대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 지 6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사측 대표기구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산별교섭에서 임금 6.1% 인상안과 주 36시간(4.5일제)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사용자측은 금융노조측에 1.4%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근무시간 단축과 영업점 폐쇄 금지 요구 등은 온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 억대연봉은 오해?…물가상승률 반영 6.1% 연봉 인상해야

 

금융노조와 사용자측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다.

 

노조가 제시한 6.1%와 사용자측이 제시한 1.4% 간 간극이 크다.

 

노조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6%가 넘는 만큼 사측이 제시한 인상률은 실질임금을 삭감하겠단 뜻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용자측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다 고액 연봉을 수령하는 금융권에 대한 부정적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노조측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단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 동안 2% 초반의 낮은 임금인상률을 감내하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헌신해왔다. 많은 언론에서 평균 1억원의 연봉을 받는 금융권이란 비판이 나오지만 경영자를 포함한 결과다. 경영자와 노동자의 개인당 평균급여가 크게 차이 나는 금융업종의 특성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 영업점 폐쇄 강행 멈춰야…지방은행 대기순번 폭주

 

금융노조는 또 사용자측이 금융 디지털화를 강조하며 영업점 폐쇄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반발하며 영업점 폐쇄 금지를 주장했다.

 

4대 금융지주가 이달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작년 3303개 지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2754개 지점으로 감소했다.

 

은행들은 방문 고객이 적은 영업지점을 통폐합하고 직원 대신 디지털기기로 운영하는 무인점포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이용이 잦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을 중심으로 폐쇄 속도를 높이고 있는 은행권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원 대구은행지부 위원장은 “지방에서 느끼는 점포폐쇄의 영향이 특히 크다”며 “지방에선 지역은행들은 물론이고 인근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계속 줄이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대기 순번이 300에서 500번을 넘어갈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연장 반대…주36시간 근무 도입

 

이밖에도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에는 주36시간 근무도 포함됐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당시 도입된 영업시간 단축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 매주 36시간 근무를 도입할 경우 소비자 불편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동수 수석부위원장은 “점심시간 교대도 못 할 정도로 인력 부족이 심하다는 게 다수의 현장 노동자 의견이다. 실제로 금융권 창구 여직원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병이 방광염이라는데 신규 채용을 못 하고 있어 일이 가중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내달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하면 6년 만의 총파업이다. 금융노조는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관치금융 철폐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당시 금융노조의 총파업 찬성률은 95%를 웃돌았으나, 실제 참여율은 높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시 파업에는 1만800명, 전체 은행원의 15%가 참여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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