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1 (수)

  • 흐림동두천 -14.0℃
  • 맑음강릉 -6.3℃
  • 맑음서울 -11.8℃
  • 대전 -8.7℃
  • 구름조금대구 -6.3℃
  • 흐림울산 -4.7℃
  • 맑음광주 -6.3℃
  • 구름많음부산 -2.7℃
  • 흐림고창 -6.5℃
  • 흐림제주 2.0℃
  • 맑음강화 -11.8℃
  • 흐림보은 -9.3℃
  • 맑음금산 -8.3℃
  • 흐림강진군 -4.0℃
  • 흐림경주시 -6.0℃
  • -거제 -2.2℃
기상청 제공

증권

불법 채권거래로 113억 손실 펀드매니저 등 구속

해외여행 대가로 증권사 직원들과 '채권 파킹거래' 들통

1IMG_0084.JPG

(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임직원들이 위탁자 몰래 불법 채권거래(이른바 채권 파킹거래)를 하다 구속·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부장검사 박찬호)는 기관투자자로부터 수조원의 자금을 위탁받아 이들 몰래 불법 채권거래를 하다 손실을 끼친 펀드매니저 1명을 구속하고 증권사 임직원 6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4월 27일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위탁 받아 펀드를 운용하던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직원들이 결탁해 불법적인 채권거래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여의도 소재 증권사 7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기관투자자로부터 수조원의 자금을 위탁받아 이들 몰래 채권을 시장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증권사에 팔거나 시장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증권사로부터 채권을 사오는 비정상적인 거래로 기관투자자들에게 약 113억원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이들 중 1000만원 이상을 주고받은 이들은 기소하고 나머지는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법률 제5조’에 따라 금융회사 등의 임직원인 펀드매니저가 직무와 관련해 금품이나 재산상 이익을 수수한 경우 일반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가중 처벌된다.
 

검찰조사 결과 증권사 직원들은 채권 거래 관계가 있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수년간 고액의 여행경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생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B씨 등 증권사 직원 10명은 지난 2010년부터 4년 간 채권 매매 중개를 의뢰받는 대가로 펀드매니저 A씨 등 10명의 해외여행 비용을 대납해 1인당 최고 7000만원을 주고받았다.
 

한 증권사 채권중개팀의 경우 회사에 35명이 참석하는 제주도 세미나를 개최하겠다고 서류를 만들어 3000만원을 받아 펀드매니저의 고액 해외여행 경비를 대납했다.
 

이번 사건은 A씨가 해외여행을 대가로 일부 증권사 직원들과 '채권 파킹거래'를 진행하다 외부에 들통나게 됐다. 채권 파킹 거래는 채권을 매수한 기관이 장부에 곧바로 기록하지 않고 잠시 다른 증권사에 맡긴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결제하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A씨는 2013년 5~11월 B씨 등 증권사들 채권중개인과 짜고 4600억원 상당의 채권을 거래해 투자일임재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하다 적발됐다. A씨는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 파킹 거래를 시도했지만 해당 기간에 채권금리는 급등해 증권사에 손실이 발생했다.
 

A씨는 손실을 보전해주려고 보유하던 채권을 시장가격보다 싸게 증권사에 파는 방법 등으로 기관투자자에게 113억원 상당의 손실을 전가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결과를 금감원, 각 금융회사에 알려 펀드매니저들의 관행적인 비리에 대한 업계의 자정을 유도할 것”이라며 “향후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채권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맥쿼리운용이 4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파킹’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긴 자산을 불법 운용한 사실을 먼저 적발하고 맥쿼리와 파킹에 가담한 증권사들에 제재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금감원은 맥쿼리운용에 업무 일부정지(신규 일임계약 체결 금지) 3개월과 과태료 1억원 부과 조치를 했다. 펀드매니저와 대표이사 등 관련 임직원에게는 면직 요구, 직무정지 3개월 등 징계를 내렸다.


채권 파킹에 가담한 키움증권과 KTB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3곳에는 기관경고와 과태료 5000만원 부과 등 조치를 내렸다. 아이엠투자증권과 동부증권에는 기관주의 조치와 함께 과태료 5000만원이 부과됐다. HMC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과태료 3750만원, 2500만원 처벌을 받았다. 금감원은 이들 증권사의 임직원들에게도 정직 3개월, 감봉 3개월, 견책 등 조치를 취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보름달과 떡볶이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나는 아직도 하늘보다 땅을 먼저 떠올린다. 살던 마을의 흙길, 그 흙냄새, 그리고 흙이 묻은 엄마의 손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 길에는 늘 엄마의 등이 있었다. 남의 밭에서 품앗이로 파를 캐시던 엄마는 흙 묻은 장갑을 벗을 새도 없이 나를 불러 세웠다.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내밀며 “먹어라.” 하시던 그 숨결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그 안에는 한 개의 보름달 빵이 들어 있었다. 반은 내가 먹고, 반은 집 강아지에게 주며 해맑게 웃던 날들이 있었다. 누나는 자기 몫이 없다며 종종 투덜댔지만, 나는 달콤함에 빠져 그 말도 흘려들었다. 세월이 꽤 흐른 뒤에야 알았다. 그 빵은 엄마가 간식으로 받은 것 중 스스로 드시지 않고 남겨두신 ‘내 몫’이었다는 사실을. 그걸 알고 난 뒤로 보름달 빵을 쉽게 먹지 못했다. 입에 넣으면 미안함이 먼저 차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모양도 조금씩 변한다. 지금은 보름달을 떠올리면 미안함보다도 어머니가 남겨주신 ‘둥근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 마음이 나를 오늘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하면, 보름달은 늘 감사의 모양이다. 어린 시절의 음식은 뭐든지 다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