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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룡' SK이노베이션-SK E&S 통합법인 오늘 출범

자산규모 100조원, 아태지역 1위 민간 에너지기업 탄생
"에너지 사업, 인적·물적 역량 통합해 수익성·성장성 제고"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SK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구조조정)의 핵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이 1일 정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흡수합병하고서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통합 법인 상호는 SK이노베이션이다.

두 회사가 1999년 분리된 이후 25년 만에 재결합하는 것으로, 자산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에너지기업 중 1위로 도약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공시에서 "양사 에너지 사업과 인적·물적 역량을 통합해 에너지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미래 에너지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제고하고자 한다"고 통합 목적을 밝혔다.

 

기존에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뒀다.

 

여기에 SK E&S를 합병해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시너지 효과로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천억원 이상을 예상하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의 정제마진 하락과 배터리 사업 부진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리밸런싱 차원에서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비상장사인 SK E&S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SK E&S는 해외 가스전 개발·생산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발전사업에 이르는 사업을 통해 지난해 1조3천317억원, 올해 상반기 6천499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냈다.

 

합병 후 SK E&S는 새로운 사명으로 'SK이노베이션 E&S'를 사용한다.

 

SK E&S 조직 구조는 기본적으로 사내독립기업(CIC) 형태지만, 이사회 사무국 등 합병에 따라 통합이 불가피한 조직은 SK이노베이션으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또 적자를 지속하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SK이노베이션의 '알짜'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통합 SK이노베이션 법인이 출범하는 이날 합병하며, SK온과 SK엔텀은 내년 2월 1일 자로 합병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앞두고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도 나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 3곳에 이공계 출신 사장을 새로 선임해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면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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