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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작년 R&D 비용 '역대 최대'…올해 4.3조 투자한다

구독 매출·전장 생산량도 최대…물류비 급등에 운반비 4천억↑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지난해 LG전자가 집행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LG전자가 17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조7천632억원의 R&D 비용을 투입해 전년보다 4천798억원(11.2%)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도 5.1%에서 5.4%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 비용 증가는 AI 홈,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먹거리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통합 설루션과 개인 맞춤 AI 홈 등 혁신적인 제품·기술에 대한 R&D를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 주요 축으로 전장과 HVAC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올해 품질개선, 노후 대체, 신모델 개발 등에 총 4조3천34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9.5% 증가한 규모다.

 

사업부별 예상 투자액은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1조1천605억원으로 전 사업부를 통틀어 가장 많고, 전장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가 9천369억원으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와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각각 3천774억원, 1천503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기타 사업 부문에는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 등에 1조7천94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작년 12월 기준 국내 2만6천566건, 해외 6만9천76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는 대부분 스마트폰, 디지털 TV 등에 관한 것으로, 주력 사업에 쓰이거나 향후 핵심 기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지난해 전장 사업에서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VS사업본부는 전년(3천906만대)보다 소폭 많은 3천991만대를 생산했다.

 

구독 사업에서도 최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은 1조6천727억원(케어서비스 제외)으로, 2023년(9천629억원) 매출을 훌쩍 넘어섰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한 이후 품목을 확대하고 관리·제휴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가며 구독 사업을 강화해 왔다.

 

한편 지난해 물류비 급등의 여파로 LG전자의 운반비는 4천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운반비는 3조1천110억원으로 전년(2조6천644억원)과 비교해 4천466억원 증가했다.

 

가전, TV 등 전방 수요 둔화로 1조4천억원 이상의 재고가 쌓였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의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10조7천294억원이었다. 전년(9조1천254억원) 대비로는 1년 사이 1조6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글로벌 시장 수요 회복 지연과 물류비 상승 여파로 작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3조4천197억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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