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천계살의》는 나카마치 신이 선보인 《모방살의》 응용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추리작가 야규 데루히코가 <추리세계> 편집자 하나즈미 아스코에게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제안하면서 시작된다.
두 명의 작가가 각각 범인과 탐정 역할을 나누어 맡아 ‘문제편’과 ‘해결편’을 집필하는 ‘범인 맞히기 릴레이 소설’ 속 사건이 현실로 이어지면서 ‘사건, 추궁, 수사, 진상’이라는 네 개의 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대다수 추리작가들이 ‘사회파 미스터리’에 집중하던 1970년대에 ‘서술트릭’이라는 장르로 출간된 이 책은 이후 2012년 겨울, 일본의 대형서점 분쿄도에서 《모방살의》가 ‘다시 만나고 싶은 복간 희망도서’로 꼽히고 실제 출간으로 이어지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나카마치 신의 데뷔작 《모방살의》가 본격 추리의 원칙에 충실하게 쓰인 작품이라면, 그보다 10년 후에 집필된 《천계살의》는 20년차 베테랑 추리작가의 노련미가 빛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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