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KB국민은행의 내부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한국IB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데다 국민은행 노조는 내부 갈등을 초래한 책임을 물어 이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업무상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이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주 전산기 교체 문제에 대해 재논의 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사외이사 요청으로 오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IB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내용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 4월 말 이사회가 주 전산기를 유닉스 기반으로 교체하기로 결의했는데 IBM 측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입찰 과정을 어지럽히는 등 불공정행위를 한 행위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정위 신고가 실제 이사회 안건으로 채택될지는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은행 노조는 이사회 구성원 중 은행장과 상임감사위원을 제외한 8명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과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유닉스 교체 결의 과정에 오류·왜곡이 있었다는 특별감사보고서 보고를 거부한 것에 대해선 업무상 배임, 감사보고서 폐기를 지시한 것에 대해선 업무 방해 혐의를 묻겠다는 것.
또 노조는 이사회 구성원 전원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4월 24일 유닉스로의 시스템 전환을 결정한 이사회 의결에 대해서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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