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5.5℃
  • 구름많음강릉 1.1℃
  • 맑음서울 -5.8℃
  • 맑음대전 0.0℃
  • 구름많음대구 3.5℃
  • 구름많음울산 5.1℃
  • 맑음광주 2.7℃
  • 흐림부산 8.0℃
  • 맑음고창 0.5℃
  • 흐림제주 5.0℃
  • 맑음강화 -7.2℃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0.6℃
  • 구름많음강진군 2.4℃
  • 구름많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6.8℃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당근 부동산, ‘직거래 신화’의 민낯…실매수자 없는 유령 플랫폼

거래 건수는 폭증했지만 신뢰는 실종…지친 매도자들, 공허한 장터를 떠나다
당근 “본인인증·주의알림 등 안전장치 고도화…지역 기반 서비스로 역할 확대”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수수료 0원, 동네 직거래’라는 구호 속에 당근마켓의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됐지만, 실제 이용자 체감은 딴판이다. 거래는 일부 성사되고 있지만, 상당수 매물은 조회수 2~3회에 그치며 실매수자와의 연결 자체가 어려운 구조에 갇혀 있다. 거래의 본질이 사라진 채, 매도자들의 피로감과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개인 체험에 그치지 않는다. 플랫폼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한계는 더욱 선명하다. 거래는커녕, ‘조회수 2’에 멈춘 게시물과 매도자 간 조회수 교환, 장난 전화 및 허위 매수자 접촉 등이 일상화됐다. 실매수자 연결이라는 부동산 거래의 핵심 기능이 무너진 가운데, 당근마켓 부동산은 사실상 ‘거래 없는 장터’, 신뢰를 잃은 유령 플랫폼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실매수자 없는 직거래…매도자만 남은 장터

“4달 동안 게시물 조회수는 2에서 멈췄습니다. 저랑 같은 매도자가 제 글만 구경하는 구조더라고요.”

“혼자 글쓰기 놀이 하는 것 같아서 지쳤습니다.”

 

당근마켓 부동산 게시판을 이용한 다수 사용자들의 체감은 명확하다. 매도자만 있고, 매수자는 보이지 않는다. 실질적 거래보다는, 게시물만 둥둥 떠다니는 ‘광고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지역 기반 매물 등록은 활발하다는 평가와 달리, 실제 반응은 극도로 저조하다. 대부분의 게시물이 조회수 1~4회에 그치고 있으며, 커뮤니티에선 “조회수가 늘어난 건 내가 다른 사람 글 보고, 그 사람이 내 글 본 결과”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 측은 “부동산 거래에 대한 수요는 서비스 초기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반영해 2015년부터 별도 부동산 카테고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2021년 서비스 고도화를 거쳐 현재는 지역 기반의 원룸·월세 등 거래 수요를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계약하자더니 2천만 원 깎자?…플랫폼 내 방치된 피해

문제는 단순한 거래 부진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사용자는 실거래를 빙자한 장난, 협박, 조롱에 가까운 사례를 직접 겪고 있다.

 

“계약 조건에 동의하고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해놓고, 하루 뒤에 갑자기 2천만 원을 깎아달라고 협박하듯 요구했습니다.”

“계약서 보내고 연락했더니, 아이 목소리가 ‘아저씨 속았는데요?’라며 비웃더군요.”

 

이 같은 피해는 결코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비방성 댓글, 부적절한 문의, 외국인 계정을 통한 개인정보 노출 시도 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플랫폼 내 피해 예방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당근은 “현재 모든 게시글 작성자에게 본인인증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피해 신고 시 경찰 수사에 필요한 정보도 적극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채팅창에서 ‘등기부’, ‘대출’ 등의 키워드가 감지되면 등기부등본 열람 기능을 자동 안내하고, 외부 링크 유도·선입금 유도 메시지가 포착되면 ‘대면 확인 후 거래’ 경고 알림도 전송한다”며, 사기 방지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부·기관도 문제 인지…제도 보완 논의 착수

당근마켓 부동산 직거래 문제에 대해 정치권과 부동산 관계기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종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당근마켓 부동산 직거래 성사 건수는 2021년 268건에서 2024년 말 기준 5만9,451건으로 약 222배 급증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국토교통부는 ▲실명 인증 도입 ▲허위 매물 신고 체계 강화 ▲소비자 보호 매뉴얼 적용 여부 등을 검토 중이며, 한국부동산원도 당근마켓 등 신흥 직거래 플랫폼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당근 측은 이와 관련해 “허위매물 방지를 위해 1인당 게시글 작성을 최대 2개로 제한하고,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정보 불일치 매물을 필터링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인중개사 인증을 완료한 비즈프로필 계정도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매물 공급을 병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숫자는 많았고, 신뢰는 없었다

결국 당근마켓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는 ‘수수료 없는 부동산 거래’라는 외피 아래, 거래의 필수 조건인 신뢰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이용자들의 피로와 피해만 남긴 구조다.

 

특히 고가 자산 거래에 필수적인 ▲실매수자 검증 ▲중개 기능 ▲분쟁 중재 등 최소한의 장치 없이 플랫폼을 확장해온 점에 대해, 사회적·법적 책임 회피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당근은 “하이퍼로컬 서비스로서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안전한 부동산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기능 개선과 이용자 보호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수수료 0원’을 외쳐도,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뢰 기반이 빠진 플랫폼은 결국 껍데기에 불과하다. 거래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