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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인을 보는 세간의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

100세시대 노인 사용설명서

(조세금융신문)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26년이 되면 초고령 사회, 즉 4명이 한 명의 노인을 부양해야하는 시대에 들어가게 된다. 이웃 일본이 초고령 사회의 진입 속도가 빨랐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우리나라 전체 240여 곳의 시군구 중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곳은 27% 수준으로 거의 30%를 육박한다.

고령사회에 대한 대비가 일찍부터 있었던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 고령사회 대비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해 지금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은 스스로 노후를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다. 의학의 발달과 전 세계 유례없을 정도로 저렴한 병원비에 힘입어 노인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불충분하다.

노인이 많아지면 이들을 부양해야 할 세대들이 내야할 세금이 늘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정권 초반에 세금 인상이 좌초된 바 있다. 설령 세금을 인상하였더라도 노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노인을 보는 세간의 태도다. 노인에 대한 공경과 부모에 대한 효도는 산업사회가 진행되고, 자본주의가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불필요하거나 거추장스런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그 누구도 비껴 갈 수 없는 늙음에 대하여 아직은 아니라는 이유로 애써 외면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노인이 된다

사회학적인 개념이 다 그렇듯이 노인이라는 개념도 정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 노인이라는 개념을 도출하려면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연령을 고려하여야 하는데 이는 시대마다 다르고, 나라마다 달라 노인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집어 낼 수 없다. 그래서 아예 60세 이상인 사람을 노인이라고 부른다.신(神)과 사람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노화와 죽음일 것이다.

사람에게는 필연적으로 노화가 오고 그래서 마침 내 죽음에 이른다. 그리스 신화에는 늙어 죽는 신은 나오지 않는다. 그럼 신이 아니다. 늙고, 죽는 것은 가장 인간적인 현상이다. 상상의 신들이 죽지 않는 것이야 대수롭지 않지 만 사람이 늙어 죽지 않는다면 바로 재앙이 된다.

사람이 늙어 죽는 것은 개인에게는 슬픈 일이겠지만 전체로는 다행한 일이다. 문제는 그런 늙음 혹은 노인이 현재 처해 있는 입장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한 부족의 운명이 걸릴 정도의 궁핍기나 혹한기가 오면 노인은 가장 먼저 버림의 대상이 되었고 안정기가 되면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 날에 와서 는 경제적 안정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위치는 매우 불 안정하게 되었다. 이제 노인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 의 대상이 되었다. 아니 보호의 대상을 넘어 그 존재 자체가 국가에게도 다른 가족에게도 부담이 되어가고 있는, 그러니까 잉여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

조기 퇴역 당하는 노인들
노인이 경영하는 슈퍼에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는다. 매 장이 지저분하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 아니다. 이들은 오 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산 증인들이지만 이제는 그런 호 사스런 칭찬은 민망하기 짝이 없다. 그들의 용도가 끝났기 때문이다.

나이든 사람에 대한 용도폐기가 지금처럼 빠르 고 확실한 적이 있었던가. 여명이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 활 동기간도 같이 늘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용한 기간은 오히려 짧아지고 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노인들이 세상 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노인 전문가 카우길과 홈즈는 노인들만이 가지고 있었던 지혜와 지식이 정보화 사회에서는 더 이상 종전과 같은 가 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진단한다. 보편적으로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가치가 없다. 기업의 인사구조도 이런 현상에 영향을 미친다.

중소기업에 비해 사회에 더 많 은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의 경우 정년퇴직도 빠르지만 그 이전에 명퇴라는 명목으로 나이든 사람을 조기 퇴직시킨다. 이런 풍조는 사회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TV 드라마를 보면 이제 회사에 입사해 기업 문화를 정신 없이 익혀야 할 나이쯤 되보이는 젊은이들이 그럴 필요도 없이 바로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의 핵심인사가 되거나 심지어 사장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노인이 설 자리는 없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노인을 더 노인답게 한다. 노인 스스 로 노인이라는 사실이 자괴감이 들 정도다.

노인에게 주어진 형벌
인간은 누구나 늙기 마련이며, 나이가 듦에 따라 신체의 각 부분도 노쇠현상을 일으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서히 퇴화되고 그에 따라 성격도 변화되어 간다. 따라서 같은 말과 같은 상황 아래에서도 노인들은 젊은이들에 비하여 더 노여워하고 더 서러워한다.

노후가 되면 가장 강하게 느끼는 본능은 생존에 대한 것이다. 노인이 되기 이전 세대는 어느 노인의 죽음을 보고 ‘살만큼 살았다’고 표현하지만 정작 노인들에게는 살만큼 산 적이 없다. 늙어갈수록 남은 삶에 대한 가치는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노인들의 말은 거짓’이라는 세간의 표현이 사실이라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노인이 되면 그 이전에 갖고 있던 모든 감정 또는 감성이 일시에 퇴조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은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증가되는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세상은 이런 노인들만이 가지는 특수한 심리의 흐름에 무심하다. 노인에 대한 이런 세대 간 인식의 차이는 노인들에게 더욱 힘든 노후를 보내게 함은 물론 노인세대와 그 이전 세대의 갈등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노인들에게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형벌이 된다.

누구도 노인세대를 피해갈 수 없다면 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젊은 세대로 하 여금 우리 세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노화를 위하여 위에서
우리는 노인의 특성을 알아보았다. 노인들이 자신 의 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노년기의 변화에 성공 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인 자신의 노력 도 필요하지만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인에 대한 배려가 필 요하다.
노인을 더 이상 무능한 사람으로 보지 말고 인생의 마지막 발달 단계에서 성숙한 일생을 정리하는 가치 있는 존재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도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에서 가정과 사회에서의 요구하는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함 으로써 당당하고 떳떳한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조영석_부천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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