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5.3℃
  • 구름많음강릉 4.9℃
  • 흐림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1.0℃
  • 흐림대구 5.9℃
  • 구름많음울산 7.7℃
  • 구름많음광주 2.3℃
  • 구름많음부산 7.9℃
  • 흐림고창 0.6℃
  • 구름많음제주 7.2℃
  • 흐림강화 -5.9℃
  • 맑음보은 -1.0℃
  • 흐림금산 0.9℃
  • 맑음강진군 2.7℃
  • 흐림경주시 2.4℃
  • 맑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세법학회·IFA·조전검, 조세범죄 처벌과 국제조세 동향 논의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사단법인 한국세법학회(회장 박훈)가 지난 12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베리타스홀에서 한국국제조세협회(이사장 김석환), 조세 전문검사 커뮤니티(좌장 박현준)와 함께 ‘2025년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고도화되는 조세 범죄에 대한 처벌 체계를 점검하고 급변하는 국제조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유리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조세범죄 처벌 체계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정 변호사는 “조세포탈죄는 사기죄와, 허위 세금계산서 수수죄는 문서 위조죄와 구조가 유사하다”며, 그럼에도 “기본법(조세범처벌법)에서는 이들보다 낮게 처벌하는 반면, 가중처벌법(특가법)에서는 오히려 특경법상 사기죄보다 무겁게 처벌하는 등 전체적인 형벌 체계의 정당성과 균형성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과세관청이 포탈세액과 가산세(40%)를 징수하는 상황에서, 징역형에 더해 고액의 벌금까지 필수 부과하는 것은 비례원칙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그 해결책으로 “행위의 불법성보다 결과(세액)에만 연동되는 ‘배액벌금형 제도’를 폐지하고 일반 형법과 같이 확정벌금형 제도로 전환해야 하며, 형평을 결여한 벌금형 합산제한규정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 박영웅 변호사(법무법인 화우)는 “최근 세법 개정으로 허위 세금계산서 수수 관련 가산세율이 상향되었고, 전산화 및 과세관청의 정보 수집 능력이 고도화되었다”며, “실질적 세수 일실이 없는 세금계산서 수수에 대해 가산세 외에 형사처벌까지 가하는 것이 타당한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하 교수(한양사이버대)가 ‘필라2의 QDMTT 관련 최근 동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에 따른 국내 법제화 영향과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적격 소재국 추가세(QDMTT)’에 대해 “특정 국가 내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의 구성 기업(자회사 등)이 해당 국가에서 15%의 최저한세율보다 낮은 실효세율을 부담할 경우, 그 미달하는 세액을 소재국 정부가 우선적으로 징수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QDMTT 입법을 위해 “제도가 국제적으로 ‘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OECD 주석서상의 의무 규정은 철저히 준수하되, 재량 규정은 과세권 확보와 기업의 납세협력비용을 비교 형량하여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의 과도한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QDMTT 세이프하버’ 요건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국내 세법과의 조화가 시급하다며 “특정외국법인(CFC) 과세 시 해외에서 납부할 QDMTT 예상액을 선반영해 이중과세를 방지하고, 그룹사 간의 추가세액 정산이 법인세법상 ‘부당행위계산부인’ 대상이 되지 않도록 예외 규정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용환 변호사(법무법인 율촌)는 토론에서 “이번 세법 개정안은 OECD 주석서상 의무 규정을 반영하면서도 과세권 확보와 납세협력비용을 적절히 형량한 입법”이라면서도 “QDMTT의 특성인 ‘소득 통산’과 ‘지정 배분’으로 인해 특정 자회사의 소득과 세액이 1:1로 대응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합리적인 법정 산식 등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재영 부부장검사(서울북부지검)는 ‘조세포탈 구성요건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양 부부장검사는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라는 문언은 여전히 불확정 개념의 나열에 불과해 실무상 적용에 어려움이 크다”며 “조세포탈의 본질은 세무공무원의 심사 의무를 무력화시키는 ‘위계’에 있으며, 이는 법적 성격상 위계공무집행방해죄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한 거짓 기재를 넘어 장부 조작, 명의 위장, 거짓 외관 창출, 징수 불능 유발 등 구체적인 조작 유형을 중심으로 범죄 성립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이러한 유형별 접근을 통해 불확정 개념인 부정행위의 징표를 구체화함으로써, 수사 및 재판 실무에서의 혼란을 줄이고 처벌의 명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보영미 변호사(국세청)는 “형사처벌이 목적인 조세범처벌법과 행정제재 성격인 부당가산세 등은 그 입법 취지가 다른 만큼,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의 개념도 구별하여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상 행정소송이 형사판결에 종속되는 경향이 있으나, 최소한 조세포탈죄의 전제 요건인 ‘조세채무의 성립’ 여부는 조세법령 해석의 전문성을 갖춘 행정법원이 독자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세법학회 양승종 차기회장(김·장 법률사무소)은 “이번 공동 학술대회는 학계와 법조계, 검찰이 협력하여 조세 형사법과 국제조세의 난제들을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조세 형사법의 이론적 발전과 실무적 정합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세법학회는 지난 1986년 한국세법연구회로 창립된 이래 40여 년 가까이 세법분야를 연구해왔다. 교수·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등 2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