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6 (금)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5.1℃
  • 맑음서울 -10.3℃
  • 맑음대전 -5.8℃
  • 맑음대구 -5.9℃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3.6℃
  • 맑음부산 -3.8℃
  • 흐림고창 -5.5℃
  • 제주 2.0℃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7.5℃
  • 맑음금산 -6.5℃
  • 맑음강진군 -3.9℃
  • 맑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3.3℃
기상청 제공

중앙정치 실망한 美공화 하원의원들 내년 주지사 선거 출마 러시

1974년 이래 가장 많은 10명 도전…결정권한 큰 주지사직에 매력 느껴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미국 연방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중앙정치의 한계에 실망해 의원직을 포기하고 주(州) 정부의 수장인 주지사직에 대거 도전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CNN의 이날 보도를 인용, 지금까지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10명이 내년 11월 예정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미 출마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CNN이 197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자료를 집계한 결과 한 선거철에 어느 한 정당에서 이처럼 많은 하원의원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적은 없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하원의원 단 한명만 주지사 당선을 위해 뛰고 있다.

 

CNN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220석 대 213석·2석 공석)를 간신히 유지하며 법안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하원보다 주 정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이행을 비롯해 더 많은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 주지사에 출마한 톰 티파니 하원의원은 "내가 의원보다는 (주의) 최고경영자로서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내가 위스콘신주의 주민을 위해 좋은 일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주지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작년 11월 치른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이기면서 올해를 힘차게 시작했고, 지난 7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점 입법 과제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당파성과 정치 양극화, 정쟁 심화로 의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이 의회를 떠나려 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또 내년 11월 상·하원 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하원에서 공화당을 이끄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3일 왜 공화당 의원들이 사임하냐는 질문에 "쉽지 않은 시기이며 나라가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역사상 가장 근소한 의석 차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주지사는 주 정부 운영에서 독립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일수록 그렇다.

 

앨라배마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은 CNN에 "여기(의회)에서는 많은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면서 "한쪽이나 다른 쪽으로 투표할 수 있고 법안 한두 개를 통과시킬 수 있겠지만, 주 정부에서는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도전하는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최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하원의 공화당 지도부가 일반 의원들과 여성 의원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변화가 있지 않는 한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내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앞으로 주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의원이 더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워낙 여러 의원이 출마한 탓에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주에서는 각각 두 명의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 주지사 자리를 두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관세 모범택시(차량번호: 관세 125)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요즘 드라마 모범택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복수 대행 서비스’라는 설정은 단순한 극적 장치를 넘어, 약자를 돌보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비춘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정말 저런 서비스가 있다면 한 번쯤 이용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약자를 대신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대리정의의 서사가 주는 해방감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한강대교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한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모두가 무심히 지나친다. 결국 그는 “둔해 빠진 것들”이라고 꾸짖는다. 위험 신호를 외면하고, 불의와 부정행위를 관성적으로 넘기는 사회의 무감각을 감독은 이 한마디에 응축해 던진 것이다. 이 문제의식은 관세행정에서도 낯설지 않다. 충분한 재산이 있음에도 이를 고의로 숨기거나 타인의 명의로 이전해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일, 그리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성실납세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다. 악성 체납은 단순한 미납이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조세 정의의 근간을 흔든다. 이때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