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9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행사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비교적 테러 안전지대라고 인식되고 있지만 파리 테러 사건 등의 사례에서 볼 때 방심은 금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불법자금을 취급했다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벌과금을 부담한 해외사례를 거론하면서 "테러에 사용되는 자금이 우리 금융시스템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사전에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자금세탁방지제도의 사각지대였던 특정전문직과 비금융사업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우리 사회 전반에서 자금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기관,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등과 공조를 강화겠다"며 "내년 1월 시행되는 '실제소유자 확인제도'가 숨은 불법자금의 출처를 파악하고 유통을 원천봉쇄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선진적 위험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잘해 왔다는 평가를 받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외에 KDB생명보험과 삼성화재보험은 국무총리 표창, 우리은행과 교보생명 직원 등 30명은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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