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무역업의 불확실성이 10배로 증가했고, 이 때문에 수출 비용이 늘어나게 됐죠. 우리는 디지털 솔루션으로 이 같은 복잡성과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으로 개방형 무역 인프라를 만든 IOTA(아이오타) 공동 창업자 도미닉 쉬너는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업계에 불어넣은 불확실성을 블록체인 인프라로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IOTA는 지난해 5월 토니 블레어 재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트레이드마크 아프리카와 함께 무역 디지털 인프라인 '트윈(TWIN)'을 만들었다.
2020년대에도 무역업계에서는 여전히 종이 서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하려 설계한 오픈소스 비영리 인프라다.
쉬너는 "여전히 글로벌 무역 현장에서는 하루에 40억 장의 종이 문서가 처리된다"며 "문서를 디지털화하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가·기관 간 디지털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는 표준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문서로 위·변조 사기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선하증권(B/L·해상 운송 화물의 인도 청구권을 기재한 유가증권), 원산지 증명서, 송장 등이 여전히 종이로 오가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의 참여자가 공동으로 정보를 기록·검증·보관해 중개자 없이도 데이터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기술이다. 한번 연결된 블록은 수정하거나 삭제하기 어려워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정보의 무결성에 더해 처리 속도도 빨라진다.
트윈은 이미 영국과 케냐에서 시범 운용 중인데, 가장 최근에는 폴란드 가금류를 영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원산지 증명서, 수출 신고서 등의 정보를 수집한 뒤 사전에 데이터를 전달해 통관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쉬너는 "영국에서 통관 처리 시간을 며칠에서 몇 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특히 필요한 무역 정보를 현행보다 20시간 이르게 수신할 수 있었고, 수동으로 작업할 때 생기는 오류를 줄여 대기 시간, 비용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동부 최대 물류 거점인 케냐도 트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쉬너는 "케냐의 세무·통관·항만 당국 34곳의 시스템과 우리 시스템을 통합했고, 수동 승인과 중복된 서류 작업을 없애 통관 시간을 줄였다"며 "4월 초에는 케냐에 오가는 모든 무역 품목이 트윈으로 검증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쉬너는 유럽과 아프리카 다음으로 아시아에서는 대표적인 수출국인 한국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간 '단일 창구' 디지털 무역 시스템을 보유한 수출 주도형 국가"라며 "잘 구축된 한국 무역 시스템을 세계와 연결하고, 걸림돌 없는 수출을 돕는 '국제 고속도로'가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IOTA재단과 트윈 인프라의 목표는 글로벌 금융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같은 시스템을 글로벌 무역 시장에 만드는 것이다.
쉬너는 "우리의 목표는 모든 무역업자가 종이 서류와 불확실성에서 해방돼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와 거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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