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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가전부문 '비상'...하이얼 GE인수로 시장 제패 '깨몽'

美 '반독점법'내세워 중국에게 '선심'?...중국 M&A로 단숨에 1위 전략 구사

 
(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나마 잘나가는 가전부문(CE) 패권을 중국에게 내줘야 할 처지에 내 몰렸다. 중국 하이얼의 GE 가전부문 인수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단 하이얼과 GE 가전부문의 만남을 냉정하게 살피며 상황을 파악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명분상 '반독점법'을 이유로 삼성과의 협상을 배척했지만 중국과의 모종의 실리를 서로 나누면서 삼성의 가전 세계제패를 사실상 견제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반도체부문 인수합병(M&A)에서도 보듯이 가전(CE)부문도 M&A를 통해 단숨에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30여년 역사를 가진 미국 GE는 15일(현지 시각) 가전사업 부문을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칭다오하이얼'(靑島海爾·이하 하이얼)에 54억달러(약 6조56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삼성 입장에선 휴대전화, D램 반도체뿐 아니라 생활 가전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결국 삼성도 반독점 문제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 측에선 "시간을 더 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GE는 "일렉트로룩스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문제가 없는 곳을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이달 초 협상 중단을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은 2008년부터 GE에 가전사업부 인수를 타진하는 등 최근 7~8년간 꾸준히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TV·냉장고 등 중저가(中低價)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 왔던 하이얼이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GE까지 손에 쥐면서 전 세계 가전 시장에 강력한 '중국발(發)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하이얼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고, 매출 대비 영업이익율도 7%나 늘었을 정도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GE 가전부문을 인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동양기업의 경우 전자제품에서 미국시장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기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인수전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33억 달러에 GE 가전부문을 원했던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대신 중국의 하이얼이 ‘대세’를 점한 지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하이얼은 북미 가전시장에서 미비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 LG, 보쉬, 일렉트로룩스와 치열한 다툼을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이 지점에서 GE를 품으며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얼은 GE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아직 GE가 성공적으로 파고들지 못한 유럽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물인터넷,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흡수해 하이얼 제국 자체를 ‘퀀텀점프’ 시키겠다는 야망도 포착되고 있다.
 
하이얼의 GE 가전부문 인수를 최근 중국의 강력한 인수합병 정책과 연결하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3일 시장조사기관 딜로직(Dealogic)을 인용해 중국이 2015년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한 규모가 1119억 달러(135조 87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 규모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며 평균적으로 19%씩 늘어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에 대한 중국의 선호도도 여전해, 이 분야에서 규모로만 따지면 2015년 인수합병 투자규모는 2014년 101억 달러에서 87%p 증가한 188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이얼의 GE 가전부문 '활용법'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얼이 미국을 대표하는 가전업체 중 하나인 GE를 노린 포석은 예전에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과 전략이 비슷해 보인다"면서 "하지만 레노버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잠시 모토로라 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하이얼 외에도 중국 전자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비롯한 중국 IT 전자시장도 점점 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도 생존을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제2, 제3의 하이얼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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