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보유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향후 지분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에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29일 “이 부회장이 삼성SDS 주식 158만7000주(2.05%)를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 37.5% 전량을 사들였다.
삼성SDS 최대주주(11.25%)였던 이 부회장이 이 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11월 상장한 삼성SDS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은 지난해 5월 끝났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상속세 재원 마련 등에 활용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기해왔다. 삼성SDS가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있어 지분이 낮아도 그룹 지배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두 회사 간 합병은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게 됨으로써 2014년 한 차례 실패했던 삼성중공업과의 합병도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을 중간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세 차례에 걸쳐 총 11조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모두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3개 금융계열사는 비슷한 시기에 자사주를 매입해 그대로 보유해왔다.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은 이날도 각각 300만 주, 170만 주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모든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한 1대 주주여야 한다.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지분 7.92%만 추가로 매입하면 그룹 내 중간금융지주회사가 되는 요건을 갖출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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