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올해 초 해임 6개월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부사장이 기존 경영진들과 또 다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구지은 부사장은 지난해 7월 갑자기 보직 해임되며 특별한 직책 없이 회장실로 발령이 났다. 앞서 구지은 부사장은 지난해 초 외부인사인 노희영 전 CJ그룹 고문과 김태준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각각 아워홈 고문과 대표로 영입하며 체제 구축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김태준 전 대표가 4개월 만에 퇴임하면서 구지은 부사장과 내부 경영진 간의 갈등설이 불거져 나왔다.
일각에서는 구지은 부사장이 주력 사업부 수장들까지 인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이에 구자학 회장이 노희명 전 고문과 김태준 전 대표를 내보내고 구지은 부사장을 보직 해임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구자학 회장은 지난해 1월 임기를 1년 가량 앞두고 물러난 이승우 대표를 다시 불러들였다. 이승우 대표가 구지은 부사장과의 갈등으로 사임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지은 부사장은 해임됐을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의 승리~ 평소에 일을 모략질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을 거다”라고 기존 경영진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하고 하루 종일 정치만 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구지은 부사장이 회사 경영에서 잠시 손을 뗐지만 업계에서는 조만간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 중 유일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구지은 부사장은 보직 해임된 지 6개월 만에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발령받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구지은 부사장과 기존 경영진은 여전히 삐걱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구지은 부사장은 경영 복귀 후 지난해 보직해임 당시 자신의 반대편에 선 일부 임원들에게 사퇴를 종용하거나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우 대표와의 갈등도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구지은 부사장은 회의석상에서 이승우 대표 등 경영진들과의 의견 대립으로 고성과 언쟁이 오가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는 “86세 고령인 구자학 회장이 구지은 부사장을 복귀시킨 것은 경영권 승계까지도 염두에 뒀다고 해석해야한다”며 “구지은 부사장으로서는 자신을 한 차례 밀어낸 기존 원로 경영진과 어떤 식으로든 담판을 지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회유책보다는 강경책을 쓸 것으로 생각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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