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최태원 회장이나 관계사 CEO 일부가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최 회장을 포함한 6명의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 제재로부터 막 벗어난 이란은 석유자원 확보와 인프라 재건 및 ICT분야 등에서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SK그룹은 에너지와 정보통신 및 도시 건설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어 ‘주력 사업 패키지’로 시장 진출을 할 경우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번 방문기간 동안 최태원 회장은 현지에 있는 관계사 사업장 방문과 현지 업체와의 미팅은 물론이고, 경제 사절단들이 참석하는 대통령 행사에도 참석해 이란 경제인들과의 교류와 시장 상황 파악에 주력할 예정이다. 각 관계사 CEO들은 각 사의 사업에 필요한 현지 기업인들과의 교류도 진행한다.
SK그룹은 이번 순방기간 동안 경제사절단 참여를 통해 ▲석유를 포함한 자원확보 ▲국가 재건에 필요한 현지 인프라 건설 참여방안 모색 ▲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ICT 분야 진출 모색 등 3대 분야에 대해서 집중하기로 했다.
SK가 이같이 이란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이란이 경제 제재를 받고 있던 기간 동안 SK네트웍스가 현지에서 쌓은 성과와 노하우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시작되자 한국 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도 하나 둘 현장을 떠났지만 SK네트웍스는 1984년 수도 테헤란에 지사를 설립한 이래 단 한번의 사업 중단 없이 현지 사업파트너들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이란 수출액(37.5억 달러)의 14%에 해당하는 5.3억 달러를 SK네트웍스가 담당했다. 이란 수출액 기준, 국내 종합상사 중 1위다.
SK네트웍스는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및 자동차, 화학제품 등 기존 수출 주력 상품에 더해, 카 라이프(Car life)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정부 발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에도 이란에서 원유 및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를 수입해왔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란과의 경제협력을 확대, 자원개발 분야에서의 협업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메이저 자원개발 업체와의 사업합작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이란의 정보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이동통신 실제 이용자수가 전체 인구 중 56%에 머물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인 86%가 아직 2G망을 이용하고 있다.
규제산업인 통신업 특성상 단시일 내에 SK텔레콤이 이란 통신 시장에 진출하기는 힘들 수 있으나,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각종 사업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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