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3.7℃
  • 흐림서울 -0.8℃
  • 맑음대전 -5.1℃
  • 맑음대구 -4.7℃
  • 맑음울산 -1.7℃
  • 맑음광주 -3.1℃
  • 맑음부산 1.0℃
  • 맑음고창 -6.3℃
  • 구름많음제주 5.2℃
  • 구름많음강화 -0.4℃
  • 맑음보은 -7.6℃
  • 맑음금산 -7.8℃
  • 맑음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6.3℃
  • 맑음거제 -2.5℃
기상청 제공

옥시,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실험’ 제대로 진행조차 않아

신현우前대표 “인사문제로 어지러워 실험 추진 생각 못 했다”

(조세금융신문=하지연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을 만든 옥시레킷벤키저가 제품 출시 후 외국 연구기관에서 흡입독성 실험을 타진했으나 제대로 진행조차 하지 않은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옥시는 기존 제품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의 원료 프리벤톨 R-80’이 물속에 부유물을 남긴다는 등의 이유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원료를 바꾼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200010월 판매했다.

 

국내 한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가 시작된 후 약 한 달이 지나서야 옥시 측은 흡입독성 실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옥시는 이미 제품 개발 때부터 PHMG의 흡입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었으나 생산을 강행한 뒤였다.

 

옥시는 200011월부터 20011월 사이에 미국과 영국의 연구소 두 곳에 실험 의뢰 가능 여부를 물었다. 양측 연구소에서는 실험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으나 그 이후 실험은 진행되지 않았다.

 

실험이 진행되지 않은 원인에 대해 검찰은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20013월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옥시 인수를 전후로 회사 내부의 조직 변동에 따른 혼란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한다.

 

제품 출시 당시 옥시의 의사결정권자였던 신현우 전 대표는 인수 직후인 20014월께 인사교체를 앞두고 있었다. 외국인 대표이사가 그의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로 부임된 외국인 대표이사가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석 달가량 밖에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자 신 전 대표가 다시 그 자리에 앉았다. 이후에도 실험은 진행되지 않았다.

 

14일 구속된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오래전이라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 한다면서도 인사문제 등의 상황이 맞물려 실험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문제에 이어 당시 즈음 임원이 바뀌고 연구소 통폐합이 이뤄져 국내 연구소가 축소되는 등 회사 내부가 혼란에 빠지면서, 결국 직원들이 흡입독성 실험에 큰 관심을 두지 않게 됐고 해당 제품은 계속 판매됐다.

 

이에 대해 검찰 고위 관계자는 무사안일, 무책임, 무관심이 겹쳐져 빚어낸 참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시 제품은 10년간 약 453만개가 팔렸다. 정부가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인원은 221명인데, 177명이 옥시 제품 이용자다. 사망자도 90명 가운데 70명으로 가장 많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