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요즘 여의도 증권가는 불황을 타개할 임원급 외부전문가 모시기에 한창이다.
관례상 내부 승진과 전보를 통한 인사가 통상적이지만 최근에는 불황을 타개할 비책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외부 전문가 상한가를 치고 있는 것이다. 대표이사부터 리서치센터장, 해외법인장까지 다양한 직책에 검증받은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해당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최근 신성호 전 우리선물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5월 말 조강래 사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지만 임시주총에서 후보 결정이 미뤄졌었다. 신 내정자는 22일 임시주총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신 내정자는 1981년 삼보증권 입사 뒤 대우증권의 투자전략부장,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금융투자협회 경영전략본부장, 우리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 등을 역임한 리서치 전문가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철범 신임 리서치센터장도 우리자산운용에서 자산운용 총괄전무를 맡았던 인물. 1997년 ABN암로 주식 리서치 부장을 시작으로 BNP파리바 주식 리서치 상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담당 본부장,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한 리서치 전문가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월 29일 신임 Sales&Traiding본부장에 전 동부증권 IB사업부장 출신인 정해근씨를 영입했다. 정 신임 본부장은 1986년 산업은행에 입사한 후 24년간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에서 근무했으며, 파생상품 및 트레이딩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에서 근무할 때는 파생상품시장과 외환시장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재정경제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고, 2010년부터 동부증권에서 IB사업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대우증권의 김상태 기업금융본부장은 원래 대우증권에서 업무를 처음 시작한 대우맨 출신이다. 1989년 대우 공채로 입사한 후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메리츠종금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을 거쳐 올해 초 다시 대우로 돌아왔다. 25년간 IB 외길을 걸어 온 김 본부장은 돌아오자 마자 삼성에버랜드 상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단숨에 대우증권을 올해 IPO 리그테이블 선두권에 올려 놨다.
삼성증권의 이제훈 정보시스템담당 전무는 삼성 금융계열사가 경영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영입한 대표적인 IT전문가다. 이 전무는 외국계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 출신이다.
동양증권의 황웨이청 신임 대표는 대만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의 새로운 대주주가 되면서 기존 서명석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꾸려나가도록 영입한 인물이다. 유안타증권의 국제경영사업 수석부사장인 황웨이청 대표는 국제업무뿐 아니라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 중심지에서 활동한 국제통이다. 동양증권은 황웨이청 대표의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동양증권과 유안타증권 간 연계상품 출시 및 해외 IB 등 아시아 지역 해외 진출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김선열 하나대투증권 IPS본부 상무와 현대증권 김성수 홍콩법인장도 외부 스카웃 케이스다. 김선열 하나대투증권 상무는 안진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2000년 삼성증권 PB영업지원 팀장을 비롯해 각 지점의 지점장을 두루 거친 영업 전문가다. 하나대투증권에 오기 전 IBK투자증권 자산관리사업부 상무와 한국씨티금융지주 상무를 역임했다. 김성수 현대증권 홍콩법인장은 하나대투증권 국제영업본부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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