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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전문가 칼럼] 통장 쪼개기, 통장을 펼쳐놓고 봐라

새는 돈 막기 3단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한 항구에는 새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새우잡이 배로 항상 붐비는 황금 어장엔 수많은 갈매기들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갈매기들이 하나 둘 굶어 죽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모든 갈매기들이 굶어 죽어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새우가 많은 이 바닷가에서 과연 왜 갈매기들이 굶어 죽었을까?


그 원인은 바로 갈매기에 있다고 한다. 그 동안 갈매기들은 새우잡이 배에서 그물을 끌어 올릴 때 그물에서 떨어지는 어초, 작은 고기들을 힘들이지 않고 빼 먹으면서 편하게 살아왔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새우잡이 배들이 좀 더 나은 어획고를 올리기 위해 모두 남쪽으로 자리를 옮겨 가버리자 스스로 먹이를 찾아서 잡아먹는 법을 몰라서 굶어 죽은 것이다.


즉, 외부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예상할 줄 아는 지식과 능력을 키우자는 교훈을 얻을 수 있겠다.


우리 주변에는 급변하는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변맹(變盲)형’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외적으로는 끊임없이 국내외 경제나 금융뉴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시장 흐름파악이 중요하고 내적으로는 자산의 상황에 대해서 면밀한 분석을 해야 한다.


만약에 당신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다가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조난을 당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다행히 물, 지도, 책, 나침반, 기름 등의 비상용 물품을 갖고 있다. 자! 과연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의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절대 가지 못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당신이 자신의 현 위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최우선의 길은 나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어느 방향으로 어떤 방법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검토해보자.


자산관리와 투자에 있어서의 그러한 나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모든 통장을 펼쳐놓고 나의 현재의 위치와 수준을 알아야 한다.


“3년 후에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청약통장은 있으시죠? 그리고 중도금과 계약금을 낼 자금은 어느 통장이신가요? “라는 필자의 질문에 두 가지 답변이 나온다.


“네…XX중국 펀드통장하고 OO예금인데, 실은 아이가 이번에 사립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등록금으로 OO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어요. XX중국 펀드는 지금 마이너스 20%가 넘는데 걱정이예요.”


“네. 계약금과 중도금용으로 가입한 XX펀드통장하고 새마을금고에 6개월짜리 예탁금을 비과세로 넣어두었어요. 펀드는 일부러 안전하게 채권형 펀드이고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위의 두 명의 답변자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운용인가? 당연히 후자의 답변이 바람직한 운용 아니겠는가?


아파트 계약금과 중도금 낼 자금으로 원금손실이 있을 지도 모르는 공격적인 중국펀드에 가입한 것도 모자라 자녀 교육 때문에 담보대출까지 받았으면 원래 계획했던 부동산 관련 지출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뒤에 답변한 사례자의 경우에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안전하게 운용했고 그 목적에 부합되게 기간까지 설정해서 나름대로 통장 쪼개기를 제대로 한 경우라고 보면 된다.


원래 통장 쪼개기의 기본 개념은 통장을 쪼개 관리해서 우리 가정의 수입과 지출내역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데 있다.


‘통장 쪼개기’는 통장을 기본 통장, 저축 통장, 비상 통장, 투자 통장 등 4개로 나누는 통장관리법을 말한다. 자신과 우리 가정이 앞으로 3년, 5년, 10년 정도의 기간별 목적과 용도에 맞게 돈을 분산 관리함으로써 충동적인 지출이나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 새나가는 돈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사회초년생들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월 평균수입에서 너무 과할 정도의 금액을 저축통장이나 투자통장에 배분하다 보면 부득이 적금을 깨거나 펀드 등의 투자상품을 원금손실에도 불구하고 환매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기본 통장에 비상통장을 추가해서 월 평균 생활비의 250% 가량 되는 자금을 넣어주고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고, 매월 잉여자금을 넣어주면서 이 비율을 유지하고 주변의 경조사나 갑자기 필요한 긴급자금 지출에 활용하면 될 것이다.


저축 통장은 안정적이고 확정적인 이자나 수익률이 가능한 방법으로 3~5년 사이의 확정적 지출에 대비한 통장이고, 투자통장은 조금은 위험도가 있더라도 나름 고수익을 노리는 자산운용으로 전체 자산의 3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서 운용하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현재 31살의 중견기업 대리인 안광설(가명)씨는 월 평균 수입인 350만원에서 매월 조금씩 비상 혹은 출동준비자금으로 CMA 상품에 600여만원을 넣어두고 있다.


또한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하락할 때마다 이 통장에서 50만원씩 기존에 가입해 놓은 인덱스 펀드에 입금을 하고 50만원은 상장지수펀드(KODEX 200 등)에 투자를 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자동이체로 입금을 하는 상품은 우량 가치주 국내 주식형 펀드와 연금펀드 및 연금보험에 20만원씩 넣는다.


아울러 내 집 마련 목적의 청약종합통장에 30만원씩 납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로 고정적으로 시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입금되는 저축이나 투자금액은 약 90만원이고 오히려 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의 기회로 100만원 정도의 목돈을 기회를 봐서 투자하는 것이다.


이는 가장 절친한 친구가 증권회사 직원의 얘기만 듣고 월 평균 수입의 절반 이상을 국내외 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는 것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어서 정기 적립은 소액으로 일정하게 하면서 직접 타이밍을 잡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운용을 하다가 일정한 수익이 나면 부분 환매해서 수익을 실현해 장기 확정금리 상품인 연금에 넣어두거나 다시 CMA나 확정적 금리인 단기 금융상품으로 RP(환매조건부채권배도) 등으로 운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한 월급 관리와 운용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필] 서기수

•서울사이버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금융계 26년간 근무
•<저서> 천만원 부터 시작하기, 재테크 선수촌, 부자특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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