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4.7℃
  • 구름많음강릉 2.8℃
  • 흐림서울 -0.8℃
  • 맑음대전 -4.3℃
  • 맑음대구 -3.2℃
  • 맑음울산 -1.7℃
  • 맑음광주 -1.9℃
  • 맑음부산 0.9℃
  • 맑음고창 -5.2℃
  • 흐림제주 5.5℃
  • 구름많음강화 -0.6℃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7.0℃
  • 맑음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6.0℃
  • 맑음거제 -1.4℃
기상청 제공

국세청 조사국, ‘세무직’ 순혈주의 깨졌다

민간경력변호사 첫 조사국 배치…부실세무조사 ‘포청천’ 역할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세무직 공무원들로만 운영하던 조사국에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 변호사를 배치했다.

 

세무조사에 대한 법원의 판단기준과 납세자 기대가 점점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기존 방식대로 운영하는 세무조사로는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국세청은 오는 7일자로 복수직서기관과 5급 사무관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한다고 3일 밝혔다.

 

전보 규모는 총 정원의 50.8%에 달하는 661명으로 직렬별로는 세무 650명, 전산 7명, 공업 2명, 방재·시설 각 1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은 국세청 조사국의 순혈주의가 깨졌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국세청은 5급 민간경력채용을 통해 채용된 변호사 4명을 서울과 중부 등 일산 지방국세청 조사국 조사심의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2012년 민간경력채용제도 도입 전후로 비춰봐도 첫 사례다.

 

국세청은 그간 ‘늘공’ 중에서도 세무직 공무원에게 조사국을 맡겨왔다.

 

조사부문을 맡으려면 국세청 내부에서 별도로 인증하는 자격시험을 받아야하기도 하지만, 민감한 납세정보를 최대한 외부에 노출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법고시나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국세청에 채용되기는 했지만, 세무조사 후 불복소송을 지원하는 역할로 업무가 국한됐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과세 전 과세적법성, 절차정당성을 판단하는 조사심의팀에 배치함으로써 세무조사에 직접 개입하게 됐다.

 

이같은 국세청의 변화는 최근 급변하는 세정환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기술진보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 등 급격한 변혁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라며 “기존의 관행적인 업무방식으로는 납세자가 바라는 세정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쇄신과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납세자가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세무조사 운영, 신고내용 확인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신중하게 집행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국세청 측은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업무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근무경력 등을 감안하여 적임자를 본·지방청 주요 직위에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팀장급 비고시 여성의 본지방청 인력을 22명에서 32명으로 대폭 늘리는 등 유능한 여성에 대한 발탁도 지속됐다.

 

국세청 측은 “연말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공석을 충원하고, 올해 주요 현안업무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