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조세금융신문과 시마을이 공동주최한 제 1회 포토시 신춘문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순철씨의 작품 ‘묘하다’와 우수상을 받은 조영남씨의 희망, 김대정씨의 ‘울타리’, 허정진씨의 ‘따뜻한 구멍’을 소개한다.
[최우수작]
묘하다 / 김순철
발톱 사이로 햇살 한 줌 미끄러진다 쥐뿔도 없는 것이 독 안이 싫어 벌어진 틈으로 스미는 시간 잡으려고 하는 것들 죄다 빠져나가고 독 안에 잡아 놓고도 독보다 작아 볼 수 없다 분명 잡았는데 여전히 비어 있다 갸우뚱 해 보지만 무엇을 놓친 건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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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
희망 / 조영남
오랫동안 어둠속을 걸었다 터널을 빠져나갔을 때 세상이 온통 환하고 둥글었으면 또다시 어두운 곳에 발목 잡혀 허우적거리는 일 없기를 그림자를 뒤로 밀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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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 김대정 |
따뜻한 구멍 / 허정진
볼품없이 구멍 난 이파리 어느 애벌레의 굶주린 배를 채우고 겨드랑이 날개를 키워주었을,
짓눌린 삶에 오체투지로 평생 구멍 난 양말만 찾아 신던 어머니의 동그란 미소를 보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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