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화)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8.4℃
  • 맑음대전 -7.8℃
  • 맑음대구 -2.5℃
  • 구름많음울산 -1.0℃
  • 맑음광주 -3.9℃
  • 구름조금부산 0.2℃
  • 구름조금고창 -4.2℃
  • 구름많음제주 1.8℃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7.6℃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3.1℃
  • 구름조금경주시 -2.0℃
  • -거제 0.8℃
기상청 제공

[참관기] '견중견을 찾아라' 관세청장배 탐지견대회

 

(조세금융신문=김소현 기자) 인간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짐승 중 최고를 꼽자면 ‘개’가 아닐까?

 

따뜻함이 느껴지는 털과 귀여운 주둥이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지만 여기, 귀여운 모습과는 달리 ‘엄근진’한 모습으로도 사랑받는 개들도 있다.

 

공항에서 아이돌 말고 탄성을 받는 존재. 하지만 아이돌을 향한 함성과 달리 조심스럽게 앓는 목소리로 탄성을 받는 존재, 바로 ‘탐지견’이다.

 

다만, 탐지견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오랜 기간 훈련을 마쳐야 한다. 긴 훈련을 통과한 탐지견 중 최정예 탐지견을 가리는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

 

올해로 7회째 열리는 탐지견 경진대회는 11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첫날과 둘째 날은 각각 폭발물 탐지 종목, 마약탐지 종목이 열렸다. 이틀 모두 기관부 대회로 인천에 있는 탐지견 훈련센터에서 진행됐다. 특히 기관부 대회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주일미군 마약탐지견 팀이 참여하며 국제대회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날은 학생부 경진대회로 총 8개 학교에서 40개 팀이 참가했다.

 

 

기자가 참관한 일정은 마약탐지 종목. 먼저 도착해 대회장을 둘러봤다. 총 세 개의 건물에서 진행되는 대회. 제한 시간은 15분, 6개 이하의 마약류 물질을 찾아내야 한다.

 

주한미군 소속의 핸들러 제시카 힌톤(Jessica Hinton)과 그의 탐지견 코라도(CORADO)가 나섰다. 리트리버나 스패니얼 종을 탐지견으로 선정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군은 주로 셰퍼드 종을 선정한다.

 

코앞에서 보는 셰퍼드는 처음이다. 멀리서부터 '나 너 좋아'의 표정으로 지켜봤지만 탐지견 코라도는 자신의 핸들러만을 바라보며 다른 곳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탐지견들은 태어나서 교육을 받을 때 사람과 친해지는 교육, 핸들러와 유대감을 쌓는 교육을 받는다는 데 코라도는 교육이 잘 된 탐지견이었던 것이다.

 

비장한 모습으로 대회장으로 들어가는 ‘코라도’를 따라 들어가본다.

 

컨베이어벨트에 놓인 캐리어뿐만 아닌 곳곳에 숨겨진 마약을 탐지하는 것. ‘실제 '공항의 수하물 찾는 구역’과 유사하게 재현해 놓은 장소였다.

 

핸들러의 말 한마디 한마디 놓치지 않고 잘 따르며 이곳저곳 냄새를 맡는 코라도의 모습를 숨죽여 지켜봤다.

 

혹시나 대회에 방해가 될까 이동에 주의하며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며 최대한 멀리서 구경했지만, 코라도의 움직임에 저절로 발이 반응하는 것은 멈출 수 없었다.

 

첫 번째 대회장에서는 특별하게 찾아낸 마약류 물질이 없었다.

 

두 번째 대회장으로 넘어가는 길에도 코라도는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끊임 없이 냄새를 맡았다. 열심히 냄새를 맡던코라도가 벽면을 따라 가다 그대로 대회장을 빠져나갈 뻔한 해프닝도 있었다.

 

핸들러가 재빠르게 코라도를 불러세웠고 코라도도 빠르게 원상복귀했다. 엄격하고 냉철해보이는 셰퍼드의 '강아지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고집대로 그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핸들러가 이름 호명 한 번으로 불러세울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두번째 대회장에서 드디어 코라도가 마약물질을 찾아냈다. 한 개도 아니고 무려 세 개의 마약물질이었다. 방해가 될까 박수나 소리는 지를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무한 박수를 쳤다.

 

수상한 냄새를 맡은 코라도는 낌새를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냄새를 맡았다. '여긴 확실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코라도는 누가 말하기도 전,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앉았다. 앉아 핸들러의 명령을 기다리는 코라도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기쁨이 가득했다.

 

 

핸들러가 잊지 않고 높은 목소리로 '굿보이'를 외치며 코라도에게 칭찬하자 다른 곳으로 냄새를 다시 맡으러 가는 코라도의 발걸음에는 기쁨이 묻어나왔다. 실제 훈련시에는 칭찬하며 수건을 물고 당기는 '터그'놀이를 진행한다고도 한다. 역시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

 

세 번째 경기장에서도 코라도는 활기를 잃지 않고 이곳저곳 탐지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개에게 좋은 것이라지만 15분 동안 끊임없이 냄새 맡는 것은 피곤한 일이라고 한다.

 

10분이 넘어가면 집중력이 떨어질 만도 한데 코라도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다. 첫 대회장에서 보여준 명석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핸들러의 휘파람 한 번에 가던 길을 돌아와 핸들러 명령에 따르는 모습은 그동안의 훈련과 핸들러와의 정신적 교감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번 마약종목에 참가한 기관은 인천세관 등 5개 세관을 포함한 관세청 소속 9팀, 주일미군을 포함한 주한미군 4팀 총 13팀이었다.

 

세관팀의 참가율이 높기에 주한미군과 경찰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마약종목 최우수 탐지견을 선정한다.

 

기본 100점이 주어지고 마약류를 찾으면 10점, 마약류가 없는 곳에서 반응을 보이는 ‘오반응’항목에선 7점이 감지되며 최종 점수를 합산한다. 아무 곳에 가서 무턱대고 '마약이 있어요'의 반응을 보이면 안되는 것이다.

 

경기 결과, 마약탐지 종목 최종 영예의 대상은 주한미군 503D MP DET, 탐지견 슬로비(SZLOV)가 차지했다.

 

개회식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질서문제(?)의 이유로 탐지견들이 참가하지 않는다. 훈련이 잘된 탐지견은 행사를 잘 참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개의 본성을 누를 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여러 마리의 개와 함께 서서 사진촬영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개의 본성을 완전히 억누르는 훈련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상식에서 핸들러에게 상이 주어진다고 한다. '그럼 탐지견은? 탐지견에게도 메달을 주나?'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아직 탐지견을 위해 마련된 메달은 없지만 언젠가 탐지견들도 목에 메달을 걸 수 있는 대회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먹을 것 아닌 메달이 탐지견에게 큰 보상이 될지. 우승한 슬로비는 핸들러에게 많은 간식을 수여 받길. 물론 참가한 모든 탐지견에게 참가상으로 맛 좋은 개껌이 주어지길 바란다.

 

비록 경기를 보고 속으로 응원했던 코라도가 대상을 받지 못했지만, 코라도 견생에 닭가슴살과 개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핸들러와 함께 행복한 탐지견 생활을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보름달과 떡볶이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나는 아직도 하늘보다 땅을 먼저 떠올린다. 살던 마을의 흙길, 그 흙냄새, 그리고 흙이 묻은 엄마의 손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 길에는 늘 엄마의 등이 있었다. 남의 밭에서 품앗이로 파를 캐시던 엄마는 흙 묻은 장갑을 벗을 새도 없이 나를 불러 세웠다.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내밀며 “먹어라.” 하시던 그 숨결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그 안에는 한 개의 보름달 빵이 들어 있었다. 반은 내가 먹고, 반은 집 강아지에게 주며 해맑게 웃던 날들이 있었다. 누나는 자기 몫이 없다며 종종 투덜댔지만, 나는 달콤함에 빠져 그 말도 흘려들었다. 세월이 꽤 흐른 뒤에야 알았다. 그 빵은 엄마가 간식으로 받은 것 중 스스로 드시지 않고 남겨두신 ‘내 몫’이었다는 사실을. 그걸 알고 난 뒤로 보름달 빵을 쉽게 먹지 못했다. 입에 넣으면 미안함이 먼저 차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모양도 조금씩 변한다. 지금은 보름달을 떠올리면 미안함보다도 어머니가 남겨주신 ‘둥근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 마음이 나를 오늘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하면, 보름달은 늘 감사의 모양이다. 어린 시절의 음식은 뭐든지 다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