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접종할지 여부를 10일 결정한다.
질병관리청은 9일 참고자료를 통해 "내일(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앞서 이번 주 예방접종전문위를 개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 확대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애초 1분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전체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중 결정' 권고에 따라 만 65세 이상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게 '신중 결정' 권고의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서 대규모 조사를 시행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에 독일·스웨덴·벨기에 등 유럽 각국이 기존의 '보류 입장'을 접고 접종 허용으로 선회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정부도 만 65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열린 방역당국과 전문가 간 회의에서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유효성에 대한 근거 부족은 영국 자료 등으로 보충해 충분히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줬다"면서 "이를 반영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간 확보된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게 접종했을 때 효과가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근거를 평가할 방침이다.
이를 근거로 위원회에서는 고령층에 대해 백신을 사용할지 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효과성 검증 자료로 영국 등 해외의 실제 접종사례를 분석하고, 백신 전문가 자문단 의견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원회에서는 3∼4월 도입 예정인 백신의 접종 대상자를 심의하며, 그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 사례도 주기적으로 검토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질병청은 매주 금요일 오후 임상의사, 법의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열어 사망 등과 같은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검토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각 사례와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전문가 검토 결과는 그 다음주 월요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발표된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했다는 신고 사례는 누적 13명이다.
질병청은 지난 7일 열린 피해조사반 회의 검토 결과 앞서 보고된 사망 사례 8명에 대해 "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머지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조사 등을 토대로 연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