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즉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정신장애이다. 강박증은 불안장애의 한 형태로도 볼 수 있으며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구성된다.
강박사고란 침투적이고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지속적인 불안한 생각, 충동 또는 심상으로 정의되며 강박행동은 그 강박사고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완고한 규칙에 따라 일어나는 반복적 행동 또는 심리 내적인 행위를 말한다.
강박증 환자는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으로 발생하는 증상이 결코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증상을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스스로 매우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뭔가에 집착하거나 중독된 상태와는 달리 강박증의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은 환자에게 고통일 뿐이지 그 어떠한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강박증은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대두되는데 뇌 기능의 전반적인 저하나 장애라기보다는 뇌 기능의 균형과 조화가 적절치 않은 상태로 이해된다.
강박증을 일으키는 정신적인 요인도 고려되어야 한다. 우선 그 부모가 높은 훈육 기준과 지나치게 엄격할 때 자녀 세대에서 강박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환자 스스로도 감정이나 대인관계와 같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은 피하면서 지나치게 양심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며 자기비판의 성향, 엄격한 도덕성, 높은 지적 능력에 대한 추구 등은 강박증 발생의 정신적 요소로 작동할 수 있다.
이러한 강박증 환자는 늘 위험에 대해 과대평가하게 되고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부정적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 지나친 경향이 많다.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며 생각, 이미지, 충동을 과도하게 통제하려고 한다. 결과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분리하지 못하게 되는데 생각이 무조건 강조되면서 그 생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일치시키려는 성향이 지나치게 된다.
강박증은 일반인구 가운데 평생유병률이 2~3%를 차지하고 정신과 외래 환자의 약 10% 정도 차지할만큼 결코 드문 정신장애가 아니다. 하지만 강박증은 매우 감추어진 질환으로 환자의 극소수만이 치료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제 발병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환자 자신이 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가 많으며 알더라도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 말하기를 수치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진단부터가 쉽지 않다. 또한 조기 선별 방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불안장애나 기분장애, 신경학적 장애와 감별이 어렵다.
강박증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강박증이 오래 지속되면 될수록 증상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글 :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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