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맑음동두천 -5.5℃
  • 구름많음강릉 2.4℃
  • 흐림서울 -1.4℃
  • 맑음대전 -3.7℃
  • 맑음대구 -2.0℃
  • 맑음울산 -0.6℃
  • 맑음광주 -1.7℃
  • 맑음부산 1.3℃
  • 맑음고창 -4.2℃
  • 구름조금제주 4.1℃
  • 맑음강화 -1.3℃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6.2℃
  • 맑음강진군 -3.7℃
  • 맑음경주시 -6.5℃
  • 맑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반도체단지 예정지에 수상한 조립식주택…"거주자 보상 노린 듯"

고발된 경기도청 간부의 친인척 추정…개발 발표 전 땅 사서 11평 집 짓고 전입신고
주민들 "불편한 곳에 집 지어 의아"…경기도 "투기 공모 추정" 고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개발예정지에 편입된 이 땅은 경기도청 전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 A씨의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B씨가 소유하고 있다.

 

앞서 A씨는 공무원 재직 중에 자신의 가족회사 명의로 반도체클러스터 개발예정지와 바로 맞닿은 땅을 개발 계획이 발표되기 전인 2018년 10월 대출 3억원을 끼고 5억원에 사들였다.

 

A씨의 땅은 현재 최소 시세로 따져도 매입가의 5배인 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A씨는 공무원 재직 중에 공무상 얻은 비밀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지난 23일 경기도로부터 고발당했다.

 

B씨의 땅은 A씨의 땅에서 1.2㎞ 떨어져 있다.

 

A씨의 땅이 개발예정지의 바깥쪽에 붙어있어 땅값이 껑충 뛰었다면, 개발예정지 바로 안쪽에 있는 B씨의 땅은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B씨는 농지이던 이 땅을 2018년 8월 법원 경매를 통해 사들였다. 경기도가 반도체클러스터 유치를 공식화한 2019년 2월보다 6개월 정도 앞선 시점이다.

 

특히 B씨는 경매에 나온 해당 토지의 감정가격(1억2천966만원)보다 더 많은 1억3천220만원(104%)을 적어내고 단번에 낙찰받았다.

 

경기도는 A씨의 투기 의혹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B씨와의 '투기 공모' 의혹에 대해 A씨를 추가로 고발했다.

 

도 관계자는 "통상 경매에 응찰할 때는 감정평가액보다 적게 응찰하는 게 일반적인데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낙찰받았다는 건 개발정보를 알고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높은 가격에 응찰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B씨가 이 토지를 매입하는 데 A씨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뜻이다.

 

이날 찾아간 독성리 도로변의 이 땅(842㎡·254.7평)에는 B씨가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단층 조립식 건축물(37.84㎡·11.4평)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B씨는 농지를 사들인 뒤 농지 일부의 지목을 대지로 변경하고 소형 주택을 지어놓고선 전입신고까지 했다.

 

건물 앞에 설치된 울타리 너머로 액화석유가스(LPG)통 2개가 놓여 있었지만, 마당 주차 공간에는 차량이 보이지 않았고 유리창이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 동네에서 20년을 살았다는 한 80대 주민은 "50∼60대로 보이는 남성이 몇 번씩 왔다 갔다 한 것을 본 적은 있다"면서 "도로 바로 옆이라서 소음이 심해 살기 편한 곳은 아닌데 집을 지어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또 다른 주민은 "자녀가 어머니를 위해 지어준 집으로 안다"면서도 "주변 민가들은 오래 전 이 지역이 밭일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B씨 처럼) 신축 주택은 거의 없다"고 했다.

 

경기도가 추정한대로 B씨가 A씨와 공모해 투기한 것이 사실이라면 농지에 임시주택을 지어놓고 전입신고까지 한 이유는 보상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부동산 중개업소 측은 전했다.

 

도 관계자는 "보상금을 산정할 때 일반 농지보다 주거용 주택이 들어선 경우 보상금이 더 높게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투기 의심을 피할 때에도 주거용 주택을 짓는다"며 "주택을 지으려면 농지를 대지로 용도 변경해야 하는데 자산 가치 또한 농지보다 대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B씨의 토지와 건물에 대해 "정확한 감정 평가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단기간에 큰 차익을 얻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가 공모 관계로 추정한 A씨와 B씨의 실제 관계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B씨는 반려견 분양업체 P사의 법인등기부등본상 대표로 이 업체 사무실은 이 농지에서 약 30㎞ 떨어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한 상가에 있다.

 

이날 찾아가 본 P사의 바로 옆 사무실에는 A씨의 아내 C씨 명의 회사 H사가 입주해 있었다.

 

A씨는 H사 명의로 투기 의혹이 제기된 반도체클러스터 개발 예정지 인접 땅을 사들였다.

 

이에 더해 B씨의 P사 법인 등기부등본에는 A씨 부부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를 토대로 경기도 측은 A씨와 B씨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B씨에게 개발 정보를 줬는지, 어떤 관계인지 등을 비롯해 추가 고발된 부분을 신속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