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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구자은 회장 시대 개막…2세 최종 주자, 3세들도 전면 포진

사촌 형제 9년씩 경영 전통…3세들도 역할 확대하며 세대교체, 역대 최대 규모 승진 인사

(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LS그룹이 9년씩 경영 후 10년째 되는 해 사촌 형제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그룹 전통에 따라 구자은(57) 회장 체제로 재편됐다. LS 오너가 2세의 마지막 주자인 구 회장 체제에서 3세들도 경영 전면에 포진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주요 9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의 2022년도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구자열 현 LS회장은 내년부터 구자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긴다.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많은 재계에서 '아름다운 승계'라는 전통을 이어간 것이라고 LS 측은 설명했다.

구자은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GS칼텍스,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LS-Nikko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외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LS그룹의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었으며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했다.

특히 구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친환경 흐름에 따른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주력 사업인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와 향후 제2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LS는 전했다.

 

현재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지주사인 ㈜LS 이사회 의장으로서 후임 구자은 회장을 측면 지원하고 경영 멘토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LS그룹은 2003년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3형제가 LG에서 계열 분리하며 출범했다. LS 창업 1세대인 3형제는 그룹을 공동으로 경영하면서 회장직은 각자의 장자가 돌아가며 맡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LS 초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이 2004∼2012년, 2대 회장인 구자열 회장이 2013∼2021년까지 9년씩 그룹 회장을 역임하고 이번에 구자은 회장이 이어받은 것이다. 구자은 회장은 구두회 회장의 외아들로, 2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다.

이번 인사를 통해 회장 교체와 함께 오너 일가 3세 경영인들의 역할도 확대됐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42) LS엠트론 부사장이 이번에 대표 계열사인 LS전선 CEO를 맡으며 전면에 나섰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남인 구본권(37) LS니꼬동제련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사장)와 구자열 LS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COO·전무)는 이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3세 경영인들은 앞으로 경영 행보를 더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세대가 세운 장자 승계 원칙을 계속 따르면 오는 2032년에 회장을 맡을 순서는 구자홍 회장의 장남인 구본웅 포메이션 그룹 대표가 된다. 그러나 구본웅 대표는 현재 LS그룹 경영에서 빠져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구자은 회장 체제에서 3세 경영에 대한 새로운 원칙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구본웅 대표가 아닌 현재 LS 경영에 참여하는 3세들 중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LS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LS를 비롯해 LS전선, LS엠트론 등 총 9개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큰 변화를 줬다. 명노현 LS전선 사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상풍력과 전기차 부품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LS CEO로 발탁됐다.

LS엠트론 CEO로는 신재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기업의 대표를 지낸 김종우 사장을 글로벌·스마트에너지 사내 독립 기업(CIC) 조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LS 고위 관계자는 "큰 폭의 경영진 변화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외부 환경 리스크에 대응하는 조직 역량을 강화한다"며 "미래 성장을 위해 발탁 인사를 실시하는 등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임원 승진 인사는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24명 등 총 47명 규모로 실시됐다. CEO 선임·이동 12명과 외부 영입 1명까지 더해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라고 LS 관계자는 부연했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을 필두로 하는 새로운 3기 체제를 맞아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ESG와 친환경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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