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국내 건설업 면허 1호' 건설사인 삼부토건이 5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관심을 끈다.
9일 삼부토건은 "당사의 최대 주주 휴림로봇 등에 문의한 결과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사실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1948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국내 1호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경인·경부고속도로와 서울지하철 1호선 건설 등 굵직한 토목 공사를 중심으로 성장한 중견 건설업체였다.
하지만 2011년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이 부실화하면서 막대한 채무 부담을 떠안게 됐고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년 후 산업용 로봇 제작업체 휴림로봇(옛 DST로봇)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에 매각되며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삼부토건은 2020년 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생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해 이목을 끌었고,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그해 11월 주가가 60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설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삼부토건은 삼정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조만간 경쟁입찰을 치를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휴림로봇 지분(10.48%)과 아레나글로벌(3.03%) 등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 20%다.
하지만 매도자가 최대 2000억원의 매각가를 원해 다소 높다는 평가에다, 강성으로 소문난 노동조합의 반대 기조 등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부토건의 이날 시가총액은 3744억으로 매각 대상 지분 가치를 비율대로 계산하면 약 936억원에 그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시가보다 두 배 정도 높아 부담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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