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0일) 0시를 기점으로 제20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첫 임무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새로 설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 벙커) 상황실에서 합동 참모본부의 보고를 받고, 국군 통수권을 인수하는 것이었다. 군 통수권 인수는 국가 원수로서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 받는 핵심 절차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토 방위와 국민 재산‧생명 보호를 위한 국군 장병의 노고를 치하하며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인 만큼 확고한 군사 준비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용산 벙커에서 임기를 시작한 것은 정권 교체기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하고, 북한의 무력 시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비하려는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의전과 경호 수준은 이날 0시부터 국가 원수급으로 격상됐다.
윤 대통령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개최된다.
먼저 김부겸 국무총리가 축하 인사를 하고, 윤 대통령이 단상 정면의 돌출 무대로 나와 취임 선서를 하면 군악대와 의장대가 행진하고 예포 21발이 발사된다.
이어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뜻을 취임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취임식이 마무리되면 윤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먼저 환송한 뒤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장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용산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 인근 쉼터와 어린이공원에 들러 지역 주민들과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오후 집무실에서는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외교 사절을 접견한다.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주요국 축하 사절단과 면담이 연달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부터는 국회 본관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한다.
마지막 일정은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외빈 초청 만찬으로, 오후 9시에 종료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참모들로부터 국무위원 인선과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제출 등 현안에 대해 보고받고 밤늦게까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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