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9.3℃
  • 흐림서울 2.7℃
  • 구름조금대전 7.9℃
  • 맑음대구 7.3℃
  • 맑음울산 8.0℃
  • 맑음광주 6.3℃
  • 맑음부산 8.0℃
  • 맑음고창 8.3℃
  • 맑음제주 13.3℃
  • 흐림강화 3.9℃
  • 구름많음보은 3.5℃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8.6℃
  • 맑음경주시 8.0℃
  • 맑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정책

은행채 발행액 '역대 최대'...기업대출 늘고 자금조달 수요 커져

금융투자협회 통계, 올해 186조6천억원 발행…작년 동기 대비 13.43%
"은행채 발행 자제 한계 있어..내년부터는 다시 발행에 나서게 될 것"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자금 우선 조달 수요가 커지고 회사채 시장도 위축돼 기업 대출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올해 은행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은행채 발행액은 186조5천690억원으로 집계, 지난해 전체 은행채 발행액(183조2천123억원)을 이미 넘어서면서 2006년 관련 통계 개시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4조4천723억원)과 비교하면 13.43%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22조4천414억원이었던 은행채 발행액은 2012년 71조원대로 감소했다가 2017년 122조원대로 재차 올라서는 등 지금껏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환하지 않고 남은 은행채 발행 잔액도 꾸준히 늘면서 이달 18일 기준 387조2천86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은행채 발행액이 늘어난 요인으로는 회사채 시장 경색이 가장 먼저 꼽힌다.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기 이전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문제가 떠오르자 채권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은행으로 몰렸다.

 

은행들도 기업 대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대폭 늘렸는데, 지난달 27일 기준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703조7천512억원으로, 9월 말보다 8조8천522억원 늘어 증가 폭이 1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기간 대기업 대출이 5조8천592억 늘어 전체 증가액의 66%를 차지했다. 

 

올해 내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점도 자금 우선 조달 수요를 자극하며 은행채 발행액을 끌어올렸다. 은행들이 금리가 추가로 오르기 전에 채권 발행을 통해 필요 자금을 미리 마련한 것이다.

 

회사채 시장 경색 자체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나타난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고금리 환경은 은행채 발행액 증가의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도 향후 정상화된다는 점에서 고유동성 자산을 미리 확보할 필요성이 커진 점도 은행채 발행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에 따라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예금 수신 비용이 커지자 은행채를 통한 자금 마련을 선호하게 된 것. 최근 금융당국이 채권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한 만큼 당분간 발행 규모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은행채 발행을 막는 상황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은행업계에서는 은행채 발행 최소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은 예금 수신과 은행채 발행 두 가지로, 당국이 제2금융권의 유동성 경색을 우려해 수신 경쟁도 제한하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제약이 생겼다"면서 "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내년부터는 다시 은행채 발행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