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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제자리’…비제조업 되살아나고 제조업은 꽁꽁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월과 같은 수준
제조업‧비제조업 간 상반된 흐름 지속 전망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으나 경기 불확실성에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낮아지면서 전체 기업 체감 경기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p 떨어진 63이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2020년 7월(59)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토대로 산출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을 경우 지수가 100을 밑돈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와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10p)와 기타장비(-10p)의 업황이 부진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자동차‧선박 등 전방산업의 업황 둔화에 따라 1차 금속(-5p)도 부진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2p 상승한 73이었다. 2022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비제조업 업황 BSI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고객사 수주 물량 증가 등에 따라 도소매업(+5p)의 상승이 컸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친 전 산업에 대한 업황 BSI(69)는 지난달과 같았다.

 

한은은 앞으로 비제조업과 제조업 사이 서로 다른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희준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제조업 중에서 주력 품목인 반도체나 1차금속 같은 경우 전방 산업인 가전제품, 자동차 수요에 많이 영향을 받는데 아직 수요가 확실히 살아난다는 움직임이 없다”며 “앞으로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상이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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