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달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하면서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이처럼 모두 증가한 경우는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동량이 늘었고 그 결과 음식, 예술, 숙박, 스포츠 등 서비스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에 따라 우리 경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생산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4(2020년=100)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1.1%)과 11월(-0.5%) 감소한 후 12월부터 3개월째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및 자동차 등 광공업 생산이 3.2% 감소했지만 운수 및 창고, 숙박 및 음식 등 서비스업 생산이 0.7%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 대해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겨울 한파가 지나가고 날이 서서히 풀리면서 이동량이 늘어난 것이 대면 서비스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보통신(-0.4%)은 감소했으나 운수 및 창고는 5.4%, 숙박 및 음식은 8.0%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생산이 3.1% 감소하고 전기 및 가스업 생산도 8.0% 감소하면서 3.2% 줄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의 경우 지난달 대비 17.1%, 전년 동월 대비 41.8%나 급감했다. 이같은 반도체 생산 전월 대비 감소폭은 2008년 12월(-18.1%) 이후 최대 수준이다.
D램과 시스템반도체 등 생산이 감소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론 0.9%, 전년 동월 대비론 8.9%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8.4%로 전월 대비 2.4%p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 및 창고, 숙박 및 음식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108.4(2020년=100)로 5.3% 증가하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그간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11월(-2.3%), 12월(-0.2%), 올해 1월(-1.1%)에 걸쳐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밖에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 대비 0.4p 오르면서 작년 9월부터 5개월 간 이어진 감소세를 멈췄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 대비 0.3p 줄었다. 지난해 10월 보합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 중인 상태다.
통계청은 우리 경기 흐름의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전환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 흐름이 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증가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우리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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