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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면세점 선정 ‘운영능력과 국제 경쟁력 고려해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환상, 노하우 없으면 역마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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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정부는 앞으로 몰려들 유커에 대비 국내 관광 시장의 쇼핑 인프라를 강화하고자 서울 3곳과 제주 1곳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 특허를 추가 하기로 하고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면세점 입찰에는 대기업 7곳, 중소ㆍ중견기업 14곳 등 총 21개사가 뛰어들어 경쟁이 과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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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7월 중순경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선정과정에 독과점 논란까지 대두되면서 후보 기업들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세청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인프라를 개선하여 관광산업 발전을 이끌겠다는 기존 의도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신규 사업자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운영 능력과 경쟁력을 검증하기 위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 져야 하며, 이로써 국내 관광 산업 발전과 면세점 산업의 세계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의견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최근 잇따른 내수 침체로 유통 채널이 역신장을 겪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만이 홀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최소 2~3년 이상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수많은 대기업들이 면세점 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 혹은 관세와 관련된 특혜 사업으로 인식해 사업권 확보를 위해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면세점은 고위험군 산업…다수 기업들 경영 악화로 면세점 특허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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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은 외화 획득과 무역 수지 개선을 위해 1962년 김포공항 출국장에 처음 설치됐다. 이후 1980년대 들어 아시안게임, 올림픽게임 등 각종 국제행사 유치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되어, 총 30개가 넘는 기업이 특허를 받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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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DF 면세점.
하지만, 1990년대 외환위기 등 경제 상황 악화로 각 지역에 설치된 면세점들의 폐업이 속출하게 되었다. 특히, 한진과 AK 같은 대기업들도 경영 악화로 각각 2003년과 2010년 면세점 특허를 반납했다. 또한 201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2개의 중소기업이 정부의 허가를 받았지만 이중 4곳이 허가권을 반납했고, 남은 중소면세점들 또한 재정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면세점 사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면세점은 타 유통채널과 달리 사업자가 제품을 선구입해 판매하는 구조로 재고 관리에 따른 부담감을 안고 있다. 이러한 재고 부담을 완화하려면 자금력은 물론 고객 니즈에 따른 트렌드 분석, 브랜드 협상력 등 객관적 데이터베이스 및 경험에 의한 노하우가 축적되어야하며, 그 과정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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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 면세점.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은 “면세점이 특혜사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점유율이 높은 회사를 견제하거나 재벌간 안배를 위해 신규 사업자를 선정해서는 안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글로벌 면세 기업들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실력 있는 사업자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과열경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면세점 사업자가 늘수록 경쟁력이 약화된다는데 있다. 한 예로, 면세점 사업의 구조상 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되면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에 있어서 가격협상에도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이는 사업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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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DF 면세점.
현재 한국 면세시장은 8조 3천억 규모로 2009년 이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면세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세계 2위인 Dufry(듀프리)는 세계 5위 Nuance(뉘앙스)를 인수했으며, DFS또한 최근 이탈리아 면세점 WDF를 인수하며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또한 CDFG(중국 국영 면세점)는 지난해 중국 하이난에 세계 최대면세점을 오픈하는 등 면세점 규모의 대형화와 사업자의 집중화가 최근 면세 산업의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면세업계를 살펴봐도 DFS, Dufry 등 글로벌 기업이 많게는 40여 개가 넘는 국가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들과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면세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다. 
  
주변국에서는 이미 국가적으로 면세점 사업의 대형화와 집중화에 힘쓰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하이난 섬에 세계 최대 면세점을 오픈하고, 관광객은 물론 자국민 수요를 잡기 위해 정책까지 바꾸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이난을 2020년까지 세계 일류 관광휴양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섬 전체에 면세혜택을 부여하는 ‘리다오 면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리다오 면세’는 하이난 섬 전체에 면세혜택을 부여해 비행기를 이용해 하이난을 방문하는 만 18세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과 하이난 거주민을 대상으로 면세품의 종류, 구입 횟수, 금액, 수량 등을 제한 정책이다. 이로 인해 외국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의 면세소비를 자국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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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겔러리아타임월드 면세점.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20년까지 외국인 방문객의 수를 2,0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관광 진흥책을 발표했다. 그 방안 중 하나로 현재 6,600개(2015년 4월 기준)의 지방 면세점을 2만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관광 수익을 올려 내수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공격적인 유치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관광 대국인 태국 역시 하나의 사업자가 전국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면세점 사업의 집중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만 정부도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섬 전체를 면세화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허 기간 5년으로 단축, 잘못 운영 시 역마진
  
면세산업은 브랜드 유치나 인테리어, 시설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물류센터 구축 등 초기 투자금 및 선구매한 제품의 재고를 최소화하는데 필요한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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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면세점.
기존 면세점 특허권은 10년 단위로 자동 갱신 됐지만 지난해부터 5년마다 신규 특허를 입찰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중소기업은 1회 한해 갱신이 가능한 반면 대기업 사업자의 경우 갱신이 불가능하다. 5년이라는 기간 동안 해당 금액을 회수하기 힘든 것은 물론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장기적인 사업 계획 수립에도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와 관련해, 일단 사업권만 확보한다면 연간 5천 억 원 대의 추가 매출을 기대 할 수 있다는 등을 이유로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다수의 신규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기존 사업자는 운영해온 사업장을 수성하기 위해, 반대로 신규 사업자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특허권이 나올 때마다 입찰에 참여해야 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과열 경쟁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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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면세점.
최근 유통가에 불어 닥친 메르스 사태는 면세점 사업에 있어서 축적된 노하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대변해주는 사례다. 지난 6월 둘째 주, 대표적인 시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30% 감소했다. 이는 사스 사태 이후 처음이다. 2003년 사스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475만 명에 그쳤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대비 16.6% 감소했으며, 한진그룹은 1986년부터 시작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이 해에 포기하고 현재 기내면세점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질병, 환율 등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면세점 운영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서울 시내 면세 사업자 선정에 있어서는 운영 능력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국내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면세점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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