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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최악의 날' 딛고 일제 반등 출발...시총 1위 애플 '나홀로 하락'

다우존스30 전장대비 346.53p, S&P500은 58.11p 상승...나스닥은 129.51p 회복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절반 매각·구글 반독점 소송 패소 등 애플 주가 영향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촉발한 무차별 투매 폭풍을 헤치고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반등세로 출발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6.53포인트(0.90%) 상승한 39,049.80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11포인트(1.12%) 오른 5,244.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9.51포인트(0.80%) 회복한 16.329.5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대 상승세다.

 

전날 다우지수가 1,033.99포인트(2.60%) 뒷걸음질치고 S&P500지수(3.00%↓)와 나스닥지수(3.43%↓)도 곤두박질치는 등 3대 지수 모두 2022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투매 폭풍이 시작된 지난 1일 이후 3거래일 기준으로 보면 지수 하락폭은 다우 5.24%, S&P500 6.08%, 나스닥 7.95% 등으로 2022년 6월 중순의 3거래일 기록(다우 5.91%·S&P500 7.03%·나스닥 10.57%) 이후 가장 컸다.

 

CNBC방송은 이날 뉴욕증시 분위기에 대해 "일본 주식시장의 반등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해석했다.

 

앞서 장을 마친 일본 증시 니케이 지수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12.4%↓)을 하루만에 극복하고 10.2% 오르며 2008년 10월 이후 최고의 날을 기록했다.

 

미국 실업률 쇼크가 경기침체 우려로 확산된 이후 신규 경제 지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가운데 이날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수출입 통계도 투자심리를 다독였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731억달러로 전월 대비 19억달러(-2.5%) 감소했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5월, 2022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 팔란티어 주가가 전일 대비 10% 이상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팔란티어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 AI 수요를 입증해보였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식은 4% 이상 반등한 104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워싱턴DC 연방법원으로부터 "구글이 온라인 검색 및 관련 광고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했다"는 판결을 받아 관심이 쏠린 가운데 주가는 1% 미만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8%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등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4% 이상 급상승했다.

 

차량공유·음식배달대행 서비스 기업 우버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LPL 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뉴욕증시에 대해 "작년 가을부터 강한 랠리를 보인 시장의 밸류에이션, 센티멘트, 투자 포지셔닝 등이 (특별한 모멘텀 없이) 늘려져 왔던 것"이라며 "최근 시장의 경험은 그 강세 포지셔닝이 풀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날 뉴욕증시에 몰아쳤던 무차별 투매 폭풍을 "높은 밸류에이션, 잇단 최고 기록 등을 달성한 시장에 이미 오래 전부터 예정됐던 일"로 보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고통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트루이스트 최고투자책임자 키스 러너는 "최저점을 찍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시장에 손상이 생겼고 복구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 위험 또는 보상 기준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1.99포인트(31.09%) 내린 26.57을 기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27.5%, 50bp 인하 확률은 72.5%로 반영됐다.

 

한편,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이날 동부시간 오전 11시 55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12% 내린 206.92달러(28만5천135원)에 거래됐다. 전날 4.8%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으로 주가는 장중 201.07달러까지 떨어지며 2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애플의 '나홀로 하락'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는 지난 3일 공개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 842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말 1천743억 달러에 비해 약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투자의 달인이 애플의 성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또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전날 구글 반독점 소송에 대한 1심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웹브라우저에 구글 검색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대가로 구글로부터 해마다 수십조원을 받아왔다. 2022년에만 200억 달러(28조원)를 받은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금액은 애플의 최근 1년간 전체 매출 3천854억 달러의 5%를 웃도는 규모다. 전날 구글에 대한 판결이 확정되면 애플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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