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기 하강을 가리키는 지표가 잇따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무게가 실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인용, 전날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이후 시장은 ECB가 내달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기존 약 20%에서 약 55%로 늘려 잡았다고 전했다.
올해 추가 금리인하 폭도 기존 37bp에서 48bp로 확대 전망했다. 유로존 제조업 PMI는 지난달 45.8에서 44.8로, 서비스업 PMI는 52.9에서 50.5로 하락했고 둘 다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ECB 통화정책위원인 마디스 뮐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경제성장률이 ECB의 기본 시나리오보다 오히려 낮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경로에 대해 "업데이트된 전망으로 전체 그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12월에 결정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면서도 "10월 금리 결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ECB는 지난 6월6일과 이달 12일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회의 때마다 지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시장은 ECB가 내년 연말까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갱신하는 3·6·9·12월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데 베팅해 왔다.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의 리 하드먼 전략가는 "10월 금리인하를 건너뛰더라도 시장은 12월 50bp를 내려 속도를 높이는 건 시간문제라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전날부터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가 2년물을 거의 2년 만에 앞질러 유로존 경기의 경착륙 우려를 키웠다.
일반적으로는 만기가 긴 채권의 수익률이 높지만 ECB가 공격적 긴축에 나서면서 2022년 11월부터 2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웃돌았다.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됐다가 해소된 이후 대부분 경기침체가 발생한 탓에 시장에서는 통상 이를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0.2%, 2분기 -0.1%를 기록하며 유로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독일 ifo 기업환경지수는 지난달보다 1.2포인트 떨어진 85.4로 올해 1월 이후 최저치였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외르크 크레머는 올 하반기 독일경제가 잘해야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Z방크의 크리스토프 스봉케는 "경기 회복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독일은 유럽의 새로운 문제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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