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흔들림 없이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일 인천 중구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VISION 2020, 상생 2020’ 선포식 및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신 회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상생2020’ 비전을 선포하고, 이후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소공점·잠실 월드타워점)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신 회장이 행사에 직접 참석한 이유는 롯데 그룹 측에서 올해 하반기 만료되는 소공점과 롯데월드타워점에 대한 수성 의지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던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필 위임장을 공개하며 한일 양국에서 신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회 임원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서울시내 면세점 심사가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재점화 된 ‘형제 싸움’이라 재승인 심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최근 불거진 여러 일들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고자 하는 롯데의 노력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롯데가 면세점 수성을 위한 기자회견을 소공점이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있는 월드타워가 아닌 인천 통합물류센터에서 여는 배경으로는 면세점 관리역량을 극대화해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의 물류센터는 연면적 기준 약 5만4천㎡(1만6284평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다. 롯대면세점이 취급하는 브랜드는 850개, 개별품목으로 따지면 23만여개다. 물류센터 최대 수용 능력은 850만 개로 약 8조원 매출규모의 상품을 동시 보관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곳에 지난 2006년부터 6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통해 무결점 보세화물 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상생 2020’에서 향후 5년간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을 밝히며 ▲중소 중견 기업과의 상생 ▲취약 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일자리 확대 등 네 가지 추진과제를 설명했다.
신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면세점으로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상생 2020을 발표했다”며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의 상생기금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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