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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기업에 '美투자 정보' 긴급요청…'촉박' 관세협상 카드인듯

트럼프, 50% 관세 6월1일→7월9일 유예…사실상 협상 데드라인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미국과 관세협상 중인 유럽연합(EU)이 역내 주요 기업에 대미 투자 관련 정보를 '긴급 요청'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폴리티코 유럽판 보도를 인용, 유럽 내 42개 경제단체를 대변하는 유럽기업연합(비즈니스유럽)은 지난 23일 밤 EU 집행위원회 측에서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회원사의 대미 투자 정보를 가급적 빨리 제공해 달라고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비즈니스유럽 측은 이후 각국 경제단체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고 소속 회원사는 27일 관련 정보를 묻는 설문 요청서를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다른 유럽 경제인 단체인 유럽기업인라운드테이블(ERT)에서도 회원 약 59명이 비슷하게 앞으로 5년간의 투자 계획에 대한 정보를 요청받았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은 이러한 요청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직접 보낸 것이라는 내용도 함께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RT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 독일 화학기업 BASF, 자동차 제조회사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CEO 등이 회원이다.

 

집행위가 비즈니스유럽 측에 첫 요청을 보낸 23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EU와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6월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기습 경고한 날이다.

 

이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만인 25일 50% 관세 부과 시점을 7월 9일로 유예하기로 했다.

 

집행위로선 일단 시간은 벌었으나 한 달 반가량 남은 7월 9일 전까지 관세협상을 타결해야 하는 촉박한 처지다.

 

폴리티코는 관세협상 국면에서 EU의 대미 투자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EU 당국자들이 미국과 전면전을 막기 위한 합의 도출에 주력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자신들이 미국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설했다.

 

집행위가 무역정책 전권을 쥐고는 있지만 대미 투자 계획 등은 기업이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명확한 투자 현황 파악을 해 협상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집행위는 관련 보도에 대해 "내부적 절차에 관해선 언급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집행위는 관세 유예 합의와 관련, "협상을 가속하기로 합의했고 정상 간 연락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는 늘 그랬듯 합의를 타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50% 관세 부과 압박을 계기로 EU가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자평하면서 "EU는 미국과 무역을 위해 유럽 국가들을 개방(관세 및 비관세 장벽 폐지 등 시장개방)하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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