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연말 집값 반등 경고…주산硏 “3년간 착공 63만호 부족, 속도전 없인 불가피”

30대·독신가구·외국인 수요 확대…금융·인허가 규제 완화, 민간·공공 병행 공급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6.27 가계부채 대책 이후 거래 위축으로 단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공급절벽 장기화와 수요 확대가 맞물릴 경우 연말부터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산연은 3기 신도시와 도시정비사업의 속도전, 민간·공공 병행 공급, 금융·인허가 규제 완화 등 전방위 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최근 3년간의 착공 실적을 근거로 공급절벽의 심각성을 제시했다. 2022~2024년 연평균 착공물량은 31만호로, 평년 대비 연 21만호가 부족해 3년간 총 63만호가 모자란다. 올해 상반기 착공은 10만3000호에 불과해 공급 공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 공급절벽이 만든 반등 압력

 

김 실장은 “금융규제 완화와 인허가 절차 단축 없이는 공급절벽이 심화돼 가격 반등 압력을 키울 것”이라며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4분기부터 매수세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주산연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허가 물량은 예년 평균보다 24만호 부족했고, 비아파트 인허가는 2023년 72.4% 급감했다. 오피스텔 공급도 예년 대비 60% 줄었으며, 준공 물량은 3년 전 착공 감소의 여파로 2024년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급 절벽이 장기화되면 2~3년 후 입주 물량이 급감해 매매·전세 시장 불안이 동시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다.

 

과거 사례에서도 투기 억제 대책만 지속될 경우 2~3년 후 억눌렸던 가격이 급등하는 ‘역풍’이 나타났다. 김 실장은 “단기 안정세에 안주하면 공급 공백이 시장 불안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 30대·독신·외국인…구조적 수요 압박

 

공급 부족과 함께 인구·가구 구조 변화가 수요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30세 도달 인구는 2022~2028년 연평균 73만2000명으로, 직전 5년보다 약 6만명 증가한다. 결혼 건수도 2023년 19만4000건에서 올해 23만3000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독신가구 비중은 2024년 말 35.8%에서 2030년 38.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독신가구는 소형·비아파트·월세 주택 선호가 뚜렷하지만, 동시에 아파트 선호 역시 강화되는 이중 수요 특성을 보인다.

 

외국인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2024년 말 외국인 보유 주택은 10만호로 2년 새 20% 증가했으며, 장기 거주 외국인의 상당수는 수도권 비아파트에 거주한다. 주산연은 뉴질랜드·호주·싱가포르·캐나다처럼 외국인 매입을 제한하는 제도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공급 부진 해법…민간·공공·정비사업 병행 필요

 

공급 부진의 원인으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리지론 조달 난항, 분양가 및 건축비 규제, 과도한 기부채납, 미분양 적체, 다주택자 중과 등이 꼽혔다.

 

민간부문 해법으로는 ▲분양가 규제 현실화 ▲PF 자기자본비율 20% 완화 ▲기부채납 비율 50% 수준 조정 ▲중도금 집단대출의 잔금 자동 전환 ▲다주택자 중과 완화 등이 제시됐다. 특히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 중과 배제, 임대사업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공공부문에서는 3기 신도시와 공공택지 지연 해소가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공공택지 조성공사 기간을 민간 수준으로 단축하고, 입주 전 외부 기반시설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민간참여형 공공주택 확대와 임대·분양 자율 선택형 공급 방식 도입을 제안했다.

 

도시정비사업의 규제 혁신과 조합 전문성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서울 아파트 공급의 80% 이상이 정비사업에 의존하는 만큼, 용적률 인센티브를 세대수 증가율에 연동하고, ‘로또분양’ 구조 개선을 통해 조합원과 일반분양자 간 부담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노후 상가와 지식산업센터 재건축 및 용도전환을 통한 소형 주택 공급 확대 전략도 제시됐다.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재건축 절차를 단축하고, 공실률이 높은 지식산업센터 일부를 주거용으로 전환해 독신가구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이다.

 

김 실장은 “집값 안정기에도 공급 부족과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 시장 불안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PF 활성화, 분양가 규제 완화, 기부채납 합리화, 외국인 거래 규제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 없이는 공급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현황 진단을 넘어, 민간·공공 부문의 병행 전략과 규제 혁신, 금융·인허가 절차 개선 등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산연은 이를 토대로 정부와 업계가 단기·중기·장기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해, 공급절벽 해소와 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 논의가 향후 주택공급 정상화 로드맵 수립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