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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재건부총리 "한국과 '드니프로강의 기적' 만들고파"

GICC 참석차 방한…국토장관·업계 등 면담
"경쟁 입찰로 한국산 도시 간 전기 열차 20편성 구매할 것"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우크라이나 올렉시 볼로디미로비치 쿨레바(42) 재건부총리 겸 지역·영토 개발부 장관은 23일 "한국과 새로운 '드니프로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6∼18일 한국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 참석차 방한한 쿨레바 부총리는 최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쿨레바 부총리는 방한 기간 교통, 에너지, 주택을 우선순위로 국내 관련 업계와 회의·협의를 진행했으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만났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대한민국 정부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 관한 기본 협정을 비준했으며, 최근 이와 관련해 한국산 도시 간 전기 열차 20편성을 구매하기 위해 한국에 보낼 서한 초안을 승인했다.

 

쿨레바 부총리는 "구매는 투명하고 공개적인 경쟁 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쿨레바 부총리와의 문답.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직면한 파괴의 규모는.

 

▲ 복구에 향후 10년 동안 5천240억달러(약 730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크라이나는 30만채 이상의 건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으며, 여기에는 22만1천 채의 개인 주택과 3만5천채의 아파트 건물이 포함된다. 이는 전체 주택 재고의 13%에 해당한다. 교통 부문만 해도 장기적인 복구 필요액으로 780억달러(약 109조원)가 필요하다.

 

--복구를 위한 우선순위는.

 

▲ 첫째는 주택 문제다. 수십만 가구의 우크라이나 가정이 집 없이 지내고 있다. 이미 복구 프로그램을 통해 보상 제도를 시행했으며 공공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는 교통 문제다. 우리는 도로, 교량, 철도를 재건하는 동시에 유럽 철도 궤도 너비를 통합하고 있다. 셋째는 에너지 문제다. 러시아는 우리의 에너지 시스템을 고의로 공격하고 있으며 우리는 재생 에너지 발전, 저장 시스템, 새로운 용량 등 회복력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우리는 지역 사회를 위한 용수 공급, 폐수 처리, 디지털 서비스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복구 과정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나.

 

▲ 우리는 한국을 복구의 전략적 파트너로 생각한다. 단순히 투자나 기술이 아니라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가 어떻게 성장과 혁신의 상징이자 역동적인 경제로 변모했는지에 대한 경험이다. 한국은 고속철도, 공항, 재생 에너지, 에너지 저장 시스템, 스마트시티 설루션, 공공주택 등 분야에서 우리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복구라는 철학이다. 한국은 최악의 파괴 속에서도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국가의 모범이다. 우리는 한국과 새 '드니프로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

 

--방한 기간에 한국 기업과 어떤 프로젝트를 논의했나.

 

▲ 우크라이나의 교통 발전은 핵심 우선순위 중 하나다. 오늘날 철도는 국가의 신경망과도 같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한국수출입은행과 EDCF에 대해 면담했다. 한국산 도시 간 전기 열차 20편성 구매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했다. 방한 기간 한국 철도차량 제작업체와 만나 현대적인 교통 시스템 구축에 관해 협의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장기적 재건 협력을 위해 상호 이익이 되는 체제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 상호 이익이 되는 체제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 회복력과 한국의 급속한 현대화라는 두 가지 사항을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유럽 시장 진출을, 우크라이나에는 현대화를 가속하면서 사람들이 살고 싶고 일하고 싶어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우크라이나 교통 시스템 현대화를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할 계획이 있나.

 

▲ 그렇다. 우리에게 이는 안보의 문제다. 우크라이나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는 편의성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우리는 이미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키이우 지역을 위한 디지털 교통 플랫폼, 현대식 신호 시스템을 갖춘 철도 교통 관제 센터 등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배터리 생산 분야에서 세계적 선두 주자다. 한국 파트너들과 이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계획하고 있나.

 

▲ 전쟁으로 에너지는 국가 안보의 문제가 됐다. LG화학을 핵심 파트너로 생각한다. LG화학은 전쟁 중에도 병원, 학교, 중요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는 현대적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미 리비우 지역에 3억7천500만달러(약 5천220억원)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또 태양광, 풍력, 수소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전망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새롭고 회복력 있는 에너지 부문의 기반이 될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민간 건설사 같은 한국 기업들이 공공주택, 스마트 시티 사업이나 도시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까.

 

▲ 그렇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이미 주택과 재생 에너지, 디지털 서비스를 결합한 스마트시티 사업인 공동 프로젝트 '우만'(Uman)이 진행 중이다. 이런 접근 방식을 확장해 우크라이나 지역 사회가 주택뿐 아니라 현대적인 서비스, 접근성, 공공 공간, 디지털 보안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수적인 공급망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나.

 

▲ 우리에게는 공급망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우크라이나는 안정적인 자재 및 기술 공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미국, 유럽, 한국의 파트너 국가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향후 5∼10년 동안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나.

 

▲ 우크라이나의 단순한 회복을 넘어 훨씬 더 큰 이야기로 생각한다. 우리는 전시 회복력에 있어 독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급속한 현대화에 있어 독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강점을 결합한다면 세계적으로 수요가 있는 설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에 이는 유럽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의미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유럽연합(EU)의 에너지·교통 분야에 통합돼 있으며, 이곳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는 사실상 유럽 대륙 전체로의 문을 여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재건 외에도 우크라이나의 경험이나 전문성이 한국에 도움이 되거나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있나.

 

▲ 첫째, 위기 상황에서의 회복력이다. 우리는 끊임없는 공격 속에서도 에너지, 교통, 디지털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독창적인 설루션을 개발했다. 이런 경험은 상시적 안보 위협에 직면해있는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시민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다. 우크라이나의 '공공 서비스 통합 디지털 플랫폼'(DIIA 플랫폼)은 국가가 관료주의를 배제하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셋째, 농업 부문과 식량 안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수십개국에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넷째, 국방 및 핵심 인프라 보안이다. 실제 전시 상황에서 검증된 관련 역량은 한국이 안보를 강화하는 데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한국은 기술과 현대화 전문 지식을 우리와 공유하고, 우크라이나는 복원력, 디지털 설루션, 식량 및 에너지 안보 분야의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런 협력을 통해 진정으로 평등한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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