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글로벌 투자 분석 매체가 SK텔레콤에 대해 최근 해킹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있어 향후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놨다.
3일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시킹알파는 'SK텔레콤, 저평가 매력과 AI 옵션 가치 보유'라는 제목의 최근 리포트에서 "SKT는 확고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사이버 침해 사고의 실제 영향과 인공지능(AI)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재평가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리포트는 먼저 해킹 사태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시킹알파는 "예상대로 사고 이후 일부 고객 이탈이 있었으나 수치상 최악의 시나리오와 거리가 있다"며 "5G 가입자는 1천720만명에서 1천700만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지난해 4분기보다 많고, 초고속인터넷·IPTV 가입자 감소 폭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 보호와 보안 강화를 위해 투입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투입됐다"며 "장기적으로 고객 신뢰를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적극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킹알파는 AI 사업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 건립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사업, B2B AI 서비스 확장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023년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 지난해 퍼플렉시티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한 사례도 글로벌 협력의 대표적 예로 언급됐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평균적인 통신사보다 레버리지가 낮아 보안 사고 충격 속에서도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투자 기회를 위한 옵션과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탈률은 몇분기 동안 평균보다 다소 높게 유지돼 내년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인구 정체, 감소라는 구조적 역풍이 있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 제공과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가도 유사한 시각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사실상 해킹 이슈가 종료됐고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충분히 낮아진 SKT를 (이통사주 중)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내년 이익 성장 기대감이 다시 높아질 것이며 시장 금리 하락 및 배당 분리과세 기대감이 투자 매력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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