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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길거리 전전하는 청년 회계사들…수요 없는 공급의 재앙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신입 회계사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의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회계사들은 자격시험 합격 후 법정 수습기간을 거쳐야 하지만, 수습 일자리가 없어 몇 년째 빈손으로 지내야 하는 청년들이다.

 

이날 릴레이 시위에 나선 김모 씨는 같은 처지의 청년회계사들과 함께 두꺼운 외투 깃을 여미며 청년들이 손팻말을 들었다.

 

“수습 일자리를 찾지 못한 친구들이 너무 많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대부분 동기들이 회계법인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회계사 자격증이 걸림돌이 되더군요. 회사에서는 ‘어차피 법인으로 갈 사람’이라며 면접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사회는 ‘회계사는 회계법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금융당국만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공인회계사회는 이를 ‘단순한 취업난’이 아닌 회계 인프라 붕괴에 따른 ‘구조적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018년 정부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시행, 지정감사제 추진, 표준감사시간제도 운영 등을 통해 기업 회계 감사 강화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우조선해양, 모뉴엘 등 쉴새 없이 터지는 대형 회계 조작사건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유예, 지정감사제 면제 및 후퇴, 표준감사시간제도 폐지 등 회계 감사 정책이 후퇴하면서 매년 수백명의 신입회계사들이 수습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연간 200명이라고 하면 3년이면 600명이 누적되는 꼴이다. 이미 600명의 신입 회계사들이 길거리를 전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선발 인원을 늘리면 경력이 높은 회계사가 많아져 회계감사 품질이 올라간다’는 논리를 펼치지만, 이들 청년회계사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이들에겐 아예 회계감사 일을 배울 기회조차 보장되지 않는다.

 

시위에 나선 한 청년회계사는 “실무 기회가 사라지면 감사 품질이 무너지고 자본시장 신뢰도 흔들린다”며 “수습조차 받지 못한 회계사가 늘어나는 지금의 상황이 바로 그 전조”라고 비판했다.

 

청년공인회계사회 측 관계자는 “많이 뽑는다고 품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회계사가 많아지면 오히려 ‘책임만 커진 저품질 감사’가 발생한다”며 ‘제2의 대형 회계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년공인회계사회는 금융당국에 ▲누적 인원에 대한 실질적 교육 및 수습처 확보 ▲정확한 수요예측 기반 선발인원 결정 ▲내부회계관리제도 및 표준감사시간제도 등의 즉각 시행을 요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숫자 늘리기는 회계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이러한 절박한 외침은 릴레이 1인 시위로 계속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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